◇ 암 환자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림프부종
암 재활치료는 종류에 따라 다양하다. 그 중 암 환자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림프부종’은 대표적인 재활치료 대상이다. 특히 유방암 환자들에게 림프부종 발생률이 20%가 넘는다고 알려졌 있다.
림프절은 조직에서 불필요한 성분을 흡수해 균형을 유지하는 일과 면역작용에 관여하는 일을 한다. 이곳에 이상이 생기면 림프순환이 원활치 못해 조직 사이에 단백질 함량이 많은 조직액이 지속적으로 축적돼 팔 또는 다리에 부종이 생긴다.
수술 시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절제되거나 해당 병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기 때문에 팔에 부종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림프부종은 통증 없이 서서히 진행돼 초기단계에는 본인이 직접 증상을 식별하기 어렵다. 따라서 유방암 치료 시 정기적인 팔 둘레 측정이 필수적이며, 숙련된 재활의학과 전문가의 관찰을 통해 일찍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양승남 고려대 구로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유방암환자는 언제든지 림프부종이 나타날 수 있어 암 재활치료가 필수적인 대상”이라며 “팔의 뻐근하고 붓는 증상이 있다면 담당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 환자 맞춤형 복합적 림프치료 프로그램 필요
림프부종은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조직 사이의 액이 쌓여 부종이 더욱 심해질 수 있지만 완치되는 병이 아니어서 평생 관리해야 하는 일종의 만성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완치를 바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치료법을 병행해 꾸준히 관리 및 조절해야하며 오랫동안 치료하지 않으면 치료로도 증상이 쉽게 호전되지 않으므로 무엇보다 예방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림프부종 재활치료는 크게 마사지, 압박요법(붕대/스타킹), 스킨케어, 운동 4가지 치료가 복합적으로 진행된다. 환자의 증상 및 경과에 따라 다르지만 표준치료법(하단 표 참조)에 맞춰 잠복기부터 1~3기로 나눠 진행된다.
붕대나 스타킹을 이용 한 압박 요법은 부종에 충분한 압박을 가해 근육 펌프 기능을 호전시켜 부종 조직을 감소시키기 위함이다. 치료단계에서는 붕대를 매일 감도록 하며 유지단계에서는 낮에는 슬립이나 스타킹을 착용하고 밤에는 붕대를 권장한다. 붕대는 움직이면 압력이 강해지고 쉴 땐 압력이 약해지는 저탄력성을 사용한다. 또한 유산소/신전/강도 등 다양한 운동치료가 환자별 맞춤치료로 진행된다. 이 때 붕대나 슬립을 착용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피부관리는 부종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예방차원에서 필요한 치료이다. 부종 부위는 감염 위험이 높아 가능한 피부를 깨끗하고 건조하게 유지하며, 순하고 저알레르기성 바디워시 및 보습제 사용을 추천한다.
양승남 교수는 “요즘과 같이 암치료 이후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 암 재활 치료는 선택사항이 아닌 필수적인 부분”이라며 “전문가와 함께 단계별로 맞춤형 프로그램을 진행함으로써 체계적인 치료를 진행할 경우 삶의 질이 달라진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