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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42% 다주택자…강남 3구에만 4채 `정종섭`(재종합)

김재은 기자I 2018.03.29 16:25:46

평균 재산 43.8억..500억이상 제외시 22.8억원
119명 2채이상 다주택자..74명 강남 3구 아파트 보유
그림·골동품·악기·다이아몬드 등 이색 재산 `눈길`

△재산상위 국회의원 10명 (단위:천원, 자료:공직자윤리위원회)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20대 국회의원들의 평균 재산은 43억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0억원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재산 500억원이상인 거부 3명을 제외한 평균 재산은 22억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2억원 가까이 늘어났다.

국회의원 10명중 4명(119명)은 주택을 두 채이상 보유한 다주택자였다. 강남 3구에 주택을 가지고 있는 의원은 74명(25.5%)이었고 이중 55.4%(41명)가 한국당 소속이었다.

◇ 김병관 4000억대 재산 ‘압도적 1위’…김세연 박덕흠 순

29일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18년 국회의원 재산등록’ 공개목록에 따르면 국회의원 286명(공개된 287명중 의원직 상실한 박준영 제외)의 평균 재산은 43억8696만원으로 전년에 비해 10억1156만원(23%)가량 증가했다.

웹젠(069080) 창업주이자 대주주인 김병관 민주당 의원이 4435억원으로 작년(1678억원)에 이어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의원은 웹젠 주가 상승에 힘입어 재산이 무려 2756억원이상 늘어났다.

재산 500억원이상인 김병관, 김세연, 박덕흠 의원을 제외한 국회의원 283명의 평균 재산은 22억8700만원으로 전년대비 1억9933만원(8.7%) 늘었다.

동일고무벨트(163560) 대주주인 김세연 한국당 의원은 주가하락에 435억원 줄었지만, 1123억원으로 2위를 유지했다. 박덕흠 한국당(507억원), 박정 민주당(265억원), 최교일 한국당(233억원) 의원이 톱 5에 랭크됐다.

재산상위 10명가운데 7명(성일종 216억원·윤상현 194억원·강석호 167억원·김무성 130억원)이 한국당 소속이었고, 민주당 2명(김병관·박정), 바른미래 1명(김삼화 90억9600만원)이 포함됐다.

1년새 10억이상 재산을 불린 의원도 10명이나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관 박정 심재권 진영 의원, 자유한국당 최교일 강석호 윤상현 김순례 추경호 의원, 바른미래당 주승용 의원 등이었다. 보유하고 있는 아파트 등 부동산 가격 상승, 보유 주식가치 상승, 예금 증가 등이 재산증식의 일등공신이었다.

◇ 의원 41.6% 다주택자…74명은 강남 3구 주택 보유

20대 국회의원 286명중 집을 2채이상 보유한 다주택자(본인·배우자 보유 기준)는 119명으로 41.6%를 기록했다. 정당별 다주택자는 한국당이 62명으로 가장 많았다. 민주당 39명, 바른미래당 13명, 평화당 4명, 무소속 1명 등이었다. 한국당 의원 54%(115명중 62명)가 다주택자인 반면 민주당은 34%(116명중 39명)가 다주택자였다. 바른미래당의 다주택자 비중도 38%(29명중 11명)였다. 이는 청와대 참모진 다주택자 비중 28.8%(52명중 15명)을 모두 웃돈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의원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광진구 자양동 연립주택, 마포구 망원동 연립주택, 용산구 이촌동 및 서초·송파구 아파트 등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주 의원은 건물 신고액만 44억9200만원에 달했다. 재산 순위 3위에 오른 박덕흠 자유한국당 의원도 본인과 배우자가 강남구 삼성동(33억9200만원) 및 송파구 잠실동(19억원) 아파트, 경기도 가평 단독주택 등 건물 64억2400만원어치를 신고했다.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국회의원은 4명중 1명 꼴인 74명이었다. 정당별로는 한국당이 41명(55.4%)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당 17명(22.9%), 바른미래당 11명(14.8%), 평화당 5명(6.7%) 순이었다. 안전행정부 장관 출신으로 대구 동구갑 초선인 정종섭 의원은 서초구에 아파트 2채(14억4800만원, 8억1600만원)와 오피스텔 2채 등 강남 3구에 가장 많은 주택을 보유한 의원으로 꼽혔다.

◇ 손혜원 골동품만 28.8억 ‘신고’…악기에 소·다이아몬드 이색재산 ‘눈길’

골동품이나 악기, 보석 등 특이한 현물 자산을 신고한 의원들도 눈에 띄었다.

손혜원 민주당 의원은 롤렉스 시계 2개(2400만원, 2700만원)와 불가리 시계(2700만원)와 함께 도자기, 칠기, 가구 등 28억1800만원 상당의 골동품 139점을 신고했다. 손 의원은 53억4800만원을 신고해 재산순위 30위에 올랐다.

홍익대 미대 교수 출신인 손 의원은 한국나전칠기박물관 관장을 역임한 바 있다. 19세기 조선시대 만들어진 ‘심장생무늬 오층롱’, 1939년 만들어진 칠기 ‘금강산도 대궐반’, 17~18세기경 제작된 ‘쌍용무늬 관복함’ 등은 각 1억5000만원에 이르는 고가의 골동품이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은 첼로(6000만원)를,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1300만원짜리 하프와 김종학 화백의 작품(5000만원)을 신고했다. 권석창 한국당 의원은 바이올린(2528만원)을, 주광덕 의원은 6500만원짜리 비올라와 2702만원가량의 금을 재산 목록에 올렸다. 조훈현 한국당 의원은 청전 이상범 화백의 동양화를 포함해 1억7500만원 상당의 예술작품 4가지와 2.5캐럿 다이아몬드(2500만원)을 신고했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3000만원 상당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를 신고했다. 김현권 민주당 의원은 소(한우)를 재산목록에 신고했다. 농민 비례대표인 김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2억4700만원 규모의 소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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