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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 장미아파트 경매 ‘핫 뜨거’… 8·2 대책 후 최고경쟁률

김기덕 기자I 2018.01.22 18:55:38

74명 응찰자 몰려… 감정가 보다 65% 높은 17억원 낙찰

[이데일리 김기덕 기자] 서울 강남 재건축 시장의 신흥 대표주자로 꼽히는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가 경매시장에서 대박을 쳤다. 응찰자 수가 70명이 넘게 몰리면서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법원경매 전문업체 지지옥션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1차 전용면적 141㎡ 매물에 74명의 응찰자가 몰린 끝에 17억1782만원에 낙찰됐다고 22일 밝혔다. 감정가(10억4000만원) 보다 65%나 높은 수준이다.

장미2차 아파트는 그동안 감정가 10억원 이상 아파트 단지 중 역대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매물이다. 지난 2010년 이후로도 법원경매시장에서 낙찰된 서울아파트 매물 중 응찰자 수가 세 번째로 많은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한 결과라고 해석한다. 감정가격 10억4000만원의 10%인 1억400만원을 입찰 보증금으로 내야 하고 정부가 대출 규제를 대폭 강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중의 풍부한 현금 유동성이 강남 재건축 아파트로 쏠리는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를 증명하기에 손색이 없어서다.

이날 서울 동부지방법원에서 진행된 경매에서 전용면적 141㎡의 장미1차 8동 408호가 아이엠에이퍼블릭에 낙찰됐다. 같은 면적 매물이 최근 17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시세와 비슷한 수준에 낙찰가격이 정해진 것이다.

1979년 1월 완공된 장미1차는 인근 장미2·3차와 함께 2016년 6월 재건축조합설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해 재건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 일대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영동대로 지하공간 개발, 현대자동차그룹 신사옥(GBC) 건축 등 개발사업의 수혜가 기대되는 단지로 꼽힌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010년 이후 서울 아파트 매물 중 이번 입찰보다 응찰자 수가 많았던 사례는 노원구 월계동 삼호4차,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가 전부였다”며 “최근 강남 재건축 시장에서 대한 기대감이 높고 송파구에서도 입지가 좋아 재건축 사업성이 좋은 점이 인기 요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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