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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미국 항공모함 3척 한반도 집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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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관용 기자I 2017.04.19 16:05:46

日 요코스카 기지에 있는 핵항모 로널드레이건함
정비중으로 무장해제 상태, 작전불가
전력공백으로 칼빈슨함 파견, 25일께 동해 진입
또 다른 핵항모 니미츠함은 한반도 아닌 중동행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지난 1994년 클린턴 행정부 시절 미국은 북한의 영변 핵 시설 선제타격을 위해 항공모함 5척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한 적이 있다. 항공모함을 이렇게 많이 보냈다는 것은 사실상 전면전을 생각했다는 것이다. 항공모함은 전투기 등 80여대의 항공기를 탑재한다. 또 각종 첨단 레이더와 함대지 순항미사일 및 어뢰 등을 장착하고 있다. 승조원은 6000여명에 달한다. 순식간에 북한 전역을 불바다로 만들 수 있는 규모의 화력이다. 항공모함을 ‘바다위의 군사기지’라고 부르는 이유다.

최근 미국이 북한의 도발 억제를 위해 한반도 주변으로 항모 2척을 급파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싱가포르에 있던 칼빈슨함과 미 캘리포니아 인근 해역에 있던 니미츠함이 서태평양으로 향하고 있어 현재 일본에 있는 로널드 레이건함까지 총 3척이 한반도 주변에 집결할 것이라는 얘기였다. 이같은 보도들은 ‘4월 안보위기설’의 근거가 됐다.

한반도가 위치한 서태평양을 관할하는 미 해군 부대는 7함대다. 일본 요코스카 해군 기지가 모항이다. 여기에는 ‘조지 워싱턴함’을 대신해 지난 2015년부터 로널드 레이건함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에 더해 미 태평양사령부는 지난 8일 미 해군 3함대 소속인 ‘칼빈슨호’(CVN 70)를 서태평양으로 출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3함대는 동태평양이 작전지역이다. 당초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이동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한반도 인근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또 대만 중앙통신은 지난 15일 일본 언론을 인용해 미국 제7함대가 태평양 해역에서 칼빈슨함 외에 핵추진항공모함인 니미츠함도 운항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미 항모 3척이 한반도를 에워싸 대북 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뉴스가 잇따랐다.

하지만 로널드 레이건함은 현재 정비 중이라 무장 해제 상태로 전쟁이 실제 발발하지 않는 이상 작전에 투입될 수 없다. 로널드 레이건함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다른 칼빈슨함을 이 지역에 배치하려 했다고 보는게 합당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칼빈슨함은 미 태평양사령부 발표와는 다르게 최근까지 호주 인근 해역에서 연합훈련을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이 열병식을 통해 전략무기들을 대거 공개했던 지난 15일에도 칼빈슨함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와 자바 섬 사이의 순다해협을 지나고 있었다. 미 정부와 우리 군 당국에 따르면 칼빈슨함은 이르면 25일 께 동해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니미츠함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게 곧 중동지역으로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비 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현재 니미츠함이 미 본토 인근에서 임무 수행 전 단계인 ‘임무배치전훈련(COMPTUEX)’을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항모는 작전지역으로 이동하기 전 반드시 이 훈련을 한다.

결국 미국 항모 3척이 한반도에 집결한다는 얘기는 4월 안보위기설을 부추기는 일부 ‘작전 세력’이 만들어낸 가짜 뉴스인 셈이다.

미 핵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 비행갑판에 F/A-18 전투기가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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