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2035년 신차 탄소 배출량을 100% 감축하는 내연기관차 퇴출 계획을 수정해 2021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90% 감축하도록 하향 조정하는 개정안을 공개했다. 회원국 및 유럽의회의 승인 등 절차가 남아 있지만, 2023년 EU가 승인했던 신규 내연차 전면 금지 조치를 사실상 철회한 것이다.
|
전체 판매량과 별개로 현대차·기아가 유럽 내 판매 중인 차종의 판매 실적을 보면 BEV보다 HEV의 인기가 높다. 10월 현대차 투싼은 유럽 시장에서 총 6535대 판매됐는데 이중 HEV가 4699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가 1836대 판매됐다. 코나 역시 HEV가 2794대 판매돼 EV 2481대보다 많았다. 같은 기간 기아 주요 친환경차 중에선 니로가 총 3635대 팔렸는데, 이중 HEV·PHEV 판매량이 3430대로 집계돼 EV 205대를 압도했다. HEV 인기는 유럽뿐 아니라 북미 시장에서도 실적 견인에 제 몫을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달 미국 HEV 판매량은 3만6172대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무려 49% 증가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현대차·기아의 경우 전기차에 올인하지 않고 하이브리드 등 다양한 친환경차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이나 유럽의 친환경 정책 방향성에 크게 좌우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과 달리 유럽은 전동화 전환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목표에는 변함이 없어 친환경차 판매 라인업을 다양화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반면 배터리 업계의 경우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금지 기조가 완화하면서 BEV 판매가 당초 예상 대비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빠른 속도로 유럽 시장을 장악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의 현지 점유율은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유럽 내 수익성을 더 악화할 수 있단 우려가 나온다.
다만 전동화 기조는 이어지는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유럽이 2035년 순수전기차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지 않는 대신, 배출가스 감축 목표치를 2021년 대비 90%로 설정하면서 순수전기차(BEV) 판매가 일정 부분 유지돼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것이다.
유럽연합(EU)에서도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는 ESS 수요에 대응하며 수익성 회복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럽 배터리 ESS 시장은 지난해 22기가와트시(GWh)에서 2030년 135GWh로 연평균 35% 성장할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영향이 아예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전동화 정책이 대대적으로 후퇴한 건 아닌 만큼 타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들은 유럽 내 공장을 통해 ESS용 배터리 공급망도 확충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유럽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일부 라인을 ESS용 리튬인산철(LFP)로 전환해 현지 생산 역량을 구축할 예정이다.
|


![메리츠화재, 4000평 펜션 단돈 16억에 내놓은 사연[only 이데일리]](https://image.edaily.co.kr/images/Photo/files/NP/S/2025/12/PS25121701171t.500x.0.jpg)


![침묵보다 못해… 박나래, 사과·해명無 영상에 업계도 '당황'[스타in 포커스]](https://image.edaily.co.kr/images/vision/files/NP/S/2025/12/PS25121701207t.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