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캄보디아에 구금된 우리 국적 범죄 혐의자를 송환하는 데 진전이 있었다”며 “현지 시간으로 오늘 밤 자정,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에 전세기가 프놈펜에서 이들을 태우고 인천으로 출발하는 것으로 캄보디아 측과 마지막 협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대부분은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전세기에 탑승하는 즉시 국내에서 체포영장이 집행될 것으로 보인다. 위 실장은 “아직 확정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지금까지 순조롭게 협의가 진행되는 것으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송환 대상 인원수는 그간 밝혀오던 바와 같이 캄보디아 당국에 구금된 60여 명 전원을 데리고 오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충분한 수의 우리 경찰 인력이 그 전세기 편으로 오늘 저녁 인천을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위 실장은 이번에 송환되는 한국인 60여 명에 대해 “대부분 모든 인원은 기본적으로 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 신분이고 모두가 체포 대상”이라며 “그중에는 적색 수배자도 있다. 그에 맞는 법적 절차를 갖춰 호송될 예정”이라고 했다.
이어 “귀국한 이후에는 경찰 당국이 관할하는 기관으로 즉시 이동해 필요한 조사를 받고 그 결과에 따라 의법 조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제가 이야기하는 건 잠정”이라며 “상세한 내용은 현지에 있는 정부 합동 대응팀이 별도로 언론에 설명 기회를 가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송환 인원 수가 캄보디아 당국이 밝힌 59명과 차이를 보이는 데 대해선 “캄보디아에서 말한 수치보다 좀 더 많은, 60여 명이 좀 더 넘을 것 같은데 가변적이라 구체적 수치는 밤에 현지에서 떠나기 전 브리핑할 때 경찰이 상세히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외교부 제2차관을 단장으로 한 정부 합동 대응팀은 이날 프놈펜 인근 스캠(사기) 단지 현장을 방문했다. 이후 온라인 스캠 문제와 관련해 국제 협력을 총괄하는 외교부 차관과 국내 치안 문제를 담당하는 내무부 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또한 위 실장은 “현재 공석인 주캄보디아대사를 대신해 정부 대표로 공식 임명된 박일 전 주레바논대사가 캄보디아에 도착해 현장 지휘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 합동 대응팀 복귀 후에도 취업사기와 감금 피해에 대한 철저한 대응을 캄보디아 현지에서 지휘할 것”이라며 “외교부 본부 차원에서는 어제 오후 조현 외교부 장관이 메콩강 유역 5개국 공관장과 화상회의를 열고 지역 차원의 현안과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 재외 공관에 공문을 보내 유사 사례를 전수조사하고 잠재적 위험 요인을 미리 식별하기 위한 작업을 개시했다”며 “유관 주요국들과의 양자 차원, 그리고 UN·OECD 등 국제기구와의 공조 방안도 협의해 우리 대응 태세를 더 보강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각 공관에 지시한 내용의 결과를 바탕으로 이러한 상황이 다른 나라나 지역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보다 큰 틀에서 재외국민 보호를 위한 예방책과 해결책을 동시에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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