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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30일 경기도 파주 한 저수지에서 ‘부천시(정)당원 교육 워크숍’을 진행했다. 서 의원은 당원들과 운동을 한 뒤 술을 마셨고, 이후 포천의 한 식당으로 이동해 술자리를 한 차례 더 가졌다. 서 의원은 “이미 계획된 일정이었기에 취소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심폐 소생술 교육을 받았다고도 했다.
서 의원이 물의를 빚은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의 ‘소맥(소주와 맥주) 만찬’이 또 도마에 올랐다. 김 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수원 한 식당에서 노동계 인사들과 1시간 반 동안 술을 동반한 저녁 자리를 가졌다. 김 위원장의 답은 서 의원과 짜맞춘 듯 같았다. “오래 전에 약속된 저녁 자리”라고 답했다. 이에 더해 “(술을) 먹은 것이 없다”고 설명했다.
서 의원이 받은 교육이 ‘심폐 소생술’ 교육이라 둘러댔지만, 먼저 유족과 국민의 심장을 먼저 소생했어야 하지 않을까. 김 위원장도 본인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며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의 “식사하지 말라는 그런 것이 있느냐”는 발언은 국가 애도 기간을 전면 부정하는 것이다.
정부는 대통령 지시에 따라 지난달 30일 이태원 참사 관련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국가 애도 기간은 오는 5일 자정까지다. ‘예정된 약속’이 면죄부가 될 수는 없다. 국정을 책임지는 국가 지도자급 인사들이라면 이 애도 기간 만이라도 예정된 약속도 미뤄야 한다.
정치권이 애도를 표하는 ‘검은 리본’을 단 채 더 이상 유족과 국민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하는 일은 없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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