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및 원희룡 등 야권 보수 잠룡 거물급 인사들 잇따른 공식 행보
원희룡, 통합당 초선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
오세훈 전 시장, 정부 부동산 정책 집중 질타
대국민 정치버스킹 재개하는 홍준표 전 대표까지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보수 잠룡들이 대권을 겨냥한 듯 외부 행보에 뛰어들고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회를 직접 방문해 강연자로 나섰으며,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대국민 버스킹’을 시작한다. 2022년 대선을 1년 8개월 앞둔 상황에서 저마다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최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당 밖에서 대권주자들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언급이 이들을 염두에 둔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 | 원희룡 제주지사가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명불허전 보수다’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먼저 원희룡 지사는 1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당 초선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 모임에 강사로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전날 민선 7기 도정 출범 2주년 기자 간담회를 통해 “대권 도전에 대한 비전과 전략, 누구와 함께할지 고민하고 구상하는 단계”라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천명했었다.
강연 주제는 ‘나는 민주당에 한번도 진 적이 없다’로, 원희룡 지사는 통합당이 다시 정권을 잡기 위해선 국민의 현장과 사회 문제 속으로 직접 뛰어드는 ‘현장 밀착’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정치라는 게, 사람들 문제에 공공의 형태로 간섭하는 것이다”라며 “남의 문제에 개입하고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고 그걸 해결하는 힘으로 국가 운영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거다. 사람들의 답답함이 있는 곳에 가서 답답함을 뚫어주고 외침을 들어주고 같이 외쳐줘야 한다”고 했다.
무엇보다, 여권 인사라도 손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원희룡 지사는 “친문 세력 중에서도 진짜 친문과 반(反)친문 세력이 분화가 될 거다. 우리도 집권 당시 그런 전철을 다 밟았다”며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이해찬 대표가 물러나는 가운데, 위에서 누르고 억제하고 봉합하는 이른바 90년대식 통제력이 약해지는 국면으로 넘어갈 거라고 본다. 그 과정에서 많은 분화가 튀어나올 거고 튀어나오는 사람들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 |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초청강연에서 ‘국민이 원하는 것, 우리가 해야 할 것’ 시대정신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유력한 대권 후보로 꼽힌다. 그 역시 지난 8일 국회에서 열린 미래혁신포럼 대선후보군 릴레이 특강에 나서서 “낙선하는 바람에 장이 좁아졌다”며 “나름 준비됐다는 평가를 받기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2022년 대선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셈이다.
오 전 시장은 통합당에서 대선 후보 경선에 출마할 건지에 대한 기자들 질문에 “아직은 준비가 부족하다. 준비가 좀 되면 다시 물어봐달라”고 했다. 이어 “다음 대선에서 (미래통합당이 21대 총선에서 얻었던 득표율보다) 100만표만 가지고 오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오 전 시장은 특히 현 정부의 부동산 대책을 집중 저격하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이어 관련 글을 게재하고 있다. 이날 SNS에서도 “무능과 오만의 김현미 국토부장관을 바꿔야 한다. 상황인식에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어 “가격상승의 원인으로 투기적 가수요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보유세 등 세금 인상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규제책이 반복되고 있다”며 “결국 이번에도 전월세금 인상, 반전세로의 전환으로 이어져 부담이 세입자에게 전가되기 시작했다. 곧 매매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고 경고했다. 정부가 세율을 올리는 것만으론 폭등하는 부동산 가격을 잡을 수 없으며, 본질적으로는 주택 공급을 늘려야 한다는 뜻이다.
 | |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지난달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 21대 국회 개원 기념 특별강연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이외에도 홍준표 전 대표도 오는 17일 대구 수성못 수상 공연장에서 생방송으로 대국민 정치 버스킹을 진행한다. 수성구, 대구시, 대한민국 현안 등 어떤 주제라도 자유로이 묻고 즉석에서 답변하는 식으로 진행한다. 이미 지난 4·15 총선 유세 기간 동안 매일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즉문즉답 정치버스킹 유세를 했던 홍준표 전 대표는 코로나19 감염증 예방을 위해 잠시 행사를 접었다가 재개하기로 한 것이다.
또 다른 대선 후보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소상공인연합회 상임고문으로 위촉됐다. 김 전 부총리는 향후 상임고문으로서 다문화가정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봉사활동에 매진하는 동시에 소상공인 혁신을 위한 교육과 강연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