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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거로운 OTP 사고등록 해지, 지점 1회 방문으로 끝낸다

노희준 기자I 2017.08.09 17:53:35
<자료=금융결제원>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씨는 시중은행 3곳을 쓰고 있다. 최근 OTP(일회용비밀번호생성기)를 잃어버렸다. OTP분실에 따른 금융사고를 막기 위해 주거래은행의 콜센터에 분실신고를 했다. 사고정리를 끝 낸 후 새로운 OTP를 등록해 쓰려고 A은행에 방문했다. 그랬더니 은행에서는 B와 C은행 등 다른 모든 은행을 일일이 방문해 별도로 분실신고 해지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오는 10일부터 김씨처럼 OTP 분실신고를 해지하기 위해 일일이 지점을 방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OTP 분실신고 해지를 은행 1곳만 방문해 처리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을 통해 해지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김씨의 경우라면 3곳 중 1곳만 방문해 분실신고를 해지하면 나머지 2곳은 온라인으로 처리하면 된다는 얘기다.

9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은행권과 금융결제원은 OTP 사고등록 해지절차를 이 같이 간소화하기로 하고 오는 10일부터 산업은행 등 전산개발 일정을 마친 은행부터 순차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OTP란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거래 시 고정된 비밀번호 대신 매 1분마다 변경되는 일회용 비밀번호를 말한다.

현재 OTP 분실신고는 OTP를 등록해 사용하는 은행이면 어디든 전화나 방문, 인터넷 등으로 편리하게 할 수 있다. 또한 1번의 신고로 다른 모든 은행에서 해당 OTP의 이용이 정지된다. 문제는 분실신고를 해지할 때다. 이 때는 일일이 모든 지점을 직접 방문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여러 은행을 이용하는 자는 분실신고를 해지하려면 ‘은행 투어’를 장시간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인터넷커뮤니티 일각에서는 OTP 분실신고를 절대 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글이 올라와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OTP 분실신고 해지를 OTP를 등록해 이용하는 아무 은행 1곳만 방문해 해지하고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해지를 할 수 있게 된다. 심오식 금융결제원 팀장은 “온라인을 통해 모든 은행의 분실신고를 일괄적으로 해지하는 방안도 논의했지만, 이는 업권에서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며 “보안 문제 등으로 개별 금융사별로 이용자 신원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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