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파워 M&A 변호사]②태평양 이병기 변호사 "구조조정은 타이밍, 존망 기로에 섰던 웅진 살...

이연호 기자I 2017.04.18 16:12:32
[이 기사는 18일 오후 3시 25분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 이병기 변호사


[사진설명 : 이병기 변호사는 “인수합병(M&A)은 종합예술이기 때문에 이 업무를 담당하는 변호사는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 사회, 문화의 다방면에 관심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노진환 기자]



[이데일리 이연호 기자] “인수합병(M&A)은 경제 뿐만 아니라 정치, 문화, 사회적 이해 관계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종합 예술입니다. M&A 전문 변호사는 이런 모든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창의성과 순발력이 꼭 필요합니다”

2013년 초, ‘샐러리맨의 신화’ 윤석금(72) 회장이 이끌던 웅진홀딩스는 존망의 기로에 서 있었다. 브리테니커 방문 판매 1위를 하며 모든 종자돈으로 1983년 웅진출판을 설립한 윤 회장은 국내 최초 정수기 렌탈 기업 웅진코웨이(현 코웨이), 교육 기업 웅진씽크빅 등이 ‘대박’을 치면서 무섭게 성장했다. 그렇지만 태양광 사업의 실패와 극동 건설 인수의 재무 부담이 가중되면서 웅진홀딩스는 2012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이런 난국의 구원 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이병기 법무법인 태평양 인수합병(M&A) 전문 변호사였다. 그는 그해 웅진코웨이가 MBK파트너스에 매각되는 것과 이듬해인 2014년 웅진케미칼(현 도레이케미칼)이 도레이새한에 매각되는 것을 성공적으로 조언했다.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 변호사는 “핵심 자산 매각으로 그룹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며 “모든 구조조정에 있어서 시기가 가장 중요한데 (웅진그룹은)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의사결정을 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그가 참여한 M&A 빅딜로는 대만 유안타금융그룹의 동양증권(현 유안타증권) 인수, 동반매도권(Tag-along·태그얼롱) 이슈가 걸려 있었던 의류 브랜드 네파 매각, 영업양수도 매각 형태였던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 매각 등이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 이병기 변호사


이런 굵직한 빅딜의 성공 비결로 순발력과 창의성을 그는 꼽았다.

“매각하는 쪽은 가급적 비싸게 팔려고 하고, 매수하려는 쪽은 어떻게 든 싸게 사려고 합니다. 양측의 의견을 청취해서 틀에 박힌 것만 파고들기보다는 순발력을 발휘해 양측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는 중국 클라이언트들의 국내 투자(인바운드 투자)를 도우면서 중요한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배웠다고 밝혔다. 바로 말이 통하지 않더라도 당당히 직접 눈을 보며 얘기함으로써 신뢰감을 심어 주는 스킬이다. 그는 “중국의 인바운드 투자는 투자자가 중국인이고 영어 외에 중국어도 쓴다는 것만 다르다”며 “중국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중국어 잘 하는 사람이 중요한 게 아니라 얼마나 이 시장을 잘 알고 자신들이 궁금한 것을 정확하게 짚어주느냐를 중시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호사는 “중국어를 못한다고 해서 옆에 앉은 우리 회사 중국팀 관계자들을 보고 얘기를 하면 상대의 눈빛을 피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고객과의 관계는 팀워크가 다져진 사내 중국팀이 극복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무리 없이 인수 구조를 잘 짜서 국내 투자를 이끄는 것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M&A 전문 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동기와 관련, 20년차 베테랑 M&A 전문 변호사인 그는 “인간의 삶에 가장 중요한 기업에 관련된 법률 업무를 M&A 전문 변호사가 다룬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도 M&A라는 한 우물을 파고들 계획이다. 그는 “M&A 전문 변호사는 소송 경험이 사실상 없기 때문에 개업을 해서 송무 변호사를 하기는 어렵다”며 “또 M&A 법률 자문이 팀워크를 바탕으로 여러 부문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법무 조직의 일원으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병기 변호사는?

-1968년생(49세). 1991년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이듬해 제3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95년 사법 연수원을 수료(24기)하고 1998년 육군 법무관 전역과 동시에 법무법인 세종에 입사하면서부터 M&A 전문 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지난 2009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근무 중이다. 대표 실적으로는 SK네트웍스의 패션사업 부문 영업양수도(2017), 롯데케미칼의 삼성그룹 화학사업 계열사 지분 인수(2016), 웅진홀딩스의 웅진케미칼 주식 매각(2014), 삼성디스플레이의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 매각 및 코닝(Corning)의 전환우선주 취득(2014) 등이 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법무법인 태평양 이병기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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