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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디, 도시바 5000개 기술특허·글로벌 판매망 확보
메이디는 도시바의 백색가전사업 자회사 ‘라이프스타일 제품&서비스’(TLSC) 지분 81.1%를 인수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분 양도는 오는 6월 30일에 이뤄지며 나머지 19.9%는 도시바가 보유한다.
이에 따라 전자왕국 일본을 대표하던 샤프와 도시바가 모두 중국계 자본으로 넘어가게 됐다. 그러나 TLSC는 앞으로도 도시바라는 브랜드 이름으로 냉장고와 세탁기, 청소기 등 다른 내수용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게 된다.
메이디는 이번 인수를 통해 도시바 브랜드를 전세계에서 40년 동안 사용할 권한과 5000여개에 달하는 가전 관련 각종 기술특허를 확보하게 됐다. 또 일본, 중국, 동남아 시장 등에 포진해 있는 도시바의 판매 채널과 생산기지를 고스란히 얻게 된다. 중국 하이얼(Haier)에 이어 전세계 백색가전 시장 점유율 2위(4.6%)인 메이디는 이번 인수를 통해 국제적 경쟁력을 한 단계 향상시킨다는 각오다. 쟁점이었던 고용 승계 문제는 메이디가 TLSC의 모든 직원을 고용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팡홍보 메이디 회장 “메이디 세계화 과정에 중대한 이정표”
메이디는 특히 확충된 판매망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도시바의 높은 생산 기술과 메이디의 공급망 및 대규모 생산 경험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도시바는 현재 일본, 동남아, 중동 시장에서 높은 영향력을 보이고 있고 가전 분야에서 직원 약 5000명을 고용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해 상반기에 10억달러(약 1조1430억원)를 기록했다.
메이디는 지난해 매출 210억달러(약 24조30억원) 가운데 해외 매출이 80억달러로 약 40%에 달해 관련업계에서 해외 비중이 가장 높은 기업이다. 팡홍보(方洪波) 메이디 회장은 “도시바와의 협력이 메이디 세계화 과정에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1968년 중국 광둥성에서 설립된 메이디는 전세계적으로 20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9개 사업부문에 직원이 10만명에 달한다. 현재 메이디를 이끌고 있는 팡 회장은 평사원으로 시작해 17년 만에 그룹 최고 지위에 올라 ‘전설’로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에어컨과 세탁기에 강한 메이디의 장점을 살려 해외 시장에서 판로를 넓히기 위해 이번 도시바 인수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