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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바른미래당은 오전부터 오후까지 여론전으로 가득했다. 앞서 바른미래당 일정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퇴진파 혁신위원의 공개검증이었다. 형식상은 공개검증이지만 퇴진파 혁신위원들의 문답을 통해 손 대표 퇴진의 정당성을 알리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은 손 대표의 강경발언으로 흔들렸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유 전 대표를 향해 강한 어조로 작심 발언을 날렸다. 손 대표는 “지난달 7일 (주대환 전 혁신위원장이) 유승민 전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유 전 대표가 주 전 위원장에게 ‘손학규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과제로 해달라’고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유 전 대표는 사실을 완전히 부인했다. (하지만) 주 전 위원장이 어제(4일) 직접 나서 거듭 확인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강한 어조로 유 전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유 전 대표의 퇴진 요구의 속내를 두고 “개혁보수로 잘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당을 한국당에 갖다 바치려면 포기하라. 가려면 혼자 가라”고 소리를 높였다.
유 전 대표는 즉각 반박했다. 유 전 대표는 손 대표의 발언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주 전 위원장과 만나 ‘당 대표의 퇴진을 혁신위의 최우선 안건으로 요구’한 적이 없다. ‘지도부 교체 이외의 안건은 모두 사소하고 가치 없는 것’이라고 말한 적도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유 전 대표는 오히려 주 전 위원장의 손 대표 퇴진 구상을 오히려 막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손 대표가 허위사실로 저를 비난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나섰다.
오전 여론전이 끝난 후 오후에는 퇴진파 혁신위원들이 준비했던 공개검증이 이뤄졌다. 공개검증에 응한 지도부는 오신환 원내대표 등 퇴진파 최고위원 5명 뿐이었다. 첫 주자로 나선 오 원내대표는 예상대로 손 대표를 공격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은 현재 시점에서 보면 실패했다”며 “해체수준의 변화와 혁신 속에서 자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이미 상처 난 메신저 역할(손 대표)이 변화하지 않으면 어떤 감동도 신뢰도 줄 수 없다는 게 대부분 구성원 판단”이라며 “손 대표가 그런 점을 왜 인식하지 못하는지 아쉽고, (대표직을) 내려놓는 게 승리하는 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