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의 결단, BU장 절반 교체…'디지털·글로벌에 방점'(종합)

송주오 기자I 2018.12.19 16:36:22

롯데, 30개 계열사 2019년 정기임원인사 단행
이영호·김교현 사장 각각 식품·화학BU장 신규선임
롯데푸드·케미칼 등 계열사 대표도 새로운 인물 중용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글로벌 사업 강화 강조한 신 회장 의중 반영

롯데그룹이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롯데는 이번 인사에서 BU장 2명을 교체하는 등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왼쪽부터 이영호 신임 식품BU장, 김교현 신임 화학BU장.(사진=롯데)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롯데그룹이 세대교체를 선언했다. 롯데그룹은 경영의 핵심축인 4명의 BU(Business Unit)장 중 2명을 교체했다. 계열사 대표도 새로운 인물 대거 중용했다. 뉴롯데 완성에 속도를 높이겠다는 신동빈 회장의 의중이 반영된 셈이다.

롯데그룹은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해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케미칼, 호텔롯데, 롯데카드 등 식품·화학·서비스·금융 부문 30개 계열사에 대한 2019년 정기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식품 및 화학 BU장 교체가 눈에 띈다. 이영호 롯데푸드 사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이 각각 식품BU장, 화학BU장에 신규 선임됐다. BU는 비슷한 업종의 사업을 하는 계열사끼리 BU 조직을 만들고 BU장이 계열사 업무를 조율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이끌자는 취지에서 2017년 2월 정기임원인사에서 도입됐다. BU는 총 네 개로 △식품 △유통 △화학 △호텔&서비스로 이뤄졌다.

BU장 교체는 신 회장이 강조해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과 글로벌 사업 강화라는 틀 안에서 이뤄졌다. 김 신임 화학BU장은 1984년 호남석유화학에 입사해 롯데케미칼의 신사업을 이끈 인물이다. 특히 롯데케미칼 자회사인 LC타이탄 인수뿐만 아니라 작년 말레이시아 증시 상장을 주도하기도 했다.

이 신임 식품BU장은 1983년 롯데칠성음료로 입사해 생산과 영업, 마케팅 등 전 분야를 두루 거쳤으며 2012년부터 롯데푸드 대표를 역임하는 등 식품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전문성과 함께 글로벌 감각을 두루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룹 고위 경영진 변동으로 롯데지주의 실장급도 이동했다. 가치경영실은 경영전략실로 명칭이 변경됐으며 HR혁신실 윤종민 사장이 경영전략실장으로 선임됐다. 경영개선실장에는 롯데물산 대표 박현철 부사장이, HR혁신실장에는 롯데케미칼 폴리머사업본부장 정부옥 부사장이 각각 선임됐다. 오성엽 커뮤니케이션실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계열사 대표도 대거 바뀌었다. 우선 롯데푸드는 이 신임 식품BU장의 빈자리를 조경수 홈푸드 사업본부장으로 채웠고, 롯데케미칼은 임병연 롯데지주 가치경영실장을 신임 대표로 맞이했다. 또 롯데칠성음료 주류BG 대표로는 롯데아사히 대표를 지냈던 김태환 해외부문장이, 롯데렌탈의 신임 대표에는 이훈기 오토렌탈본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이갑 대홍기획 대표가 롯데면세점 대표로 자리를 옮기면서 생긴 빈자리에는 홍성현 어카운트솔루션 본부장이 이동했다. 롯데캐피탈 신임 대표로는 고정욱 롯데캐피탈 영업2본부장이 내정됐다.

세대교체 바람은 여성 및 외국인 임원 확대로도 이어졌다. 이번 인사에서 4명의 신규 여성임원이 탄생하면서 롯데그룹 내 여성임원은 34명으로 늘었다. 또 진달래 롯데칠성음료 품질안전센터장은 상무보A로 승진했다. 여성인재를 육성하겠다는 신 회장의 경영철학이 적극 반영된 결과다. 여성임원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0일 롯데쇼핑 등 다른 계열사의 인사에서도 추가 신임 여성임원 및 승진자를 배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아울러 밀란와히(Milan Wahi) 롯데제과 인도법인장은 수익성을 개선한 공로를 인정받아 임원으로 승진했다. 이로써 롯데그룹의 외국인 임원은 8명으로 증가했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2019년 롯데의 정기임원인사는 차세대 인재로의 세대교체와 질적 성장 중심의 성과주의 인사로 요약된다”며 “대외 환경이 급변하고 시장경쟁이 심화되는 등 어려운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룹 전체적으로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판단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