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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 후보 측은 전날 서면 집중 유세 직후 낸 보도자료에 2만명이란 참가 인원을 제목과 본문에 못 박았다. 이는 오거돈 민주당 후보 측이 지난 2일 같은 장소에서 연 집회에 1만 2000명이 운집했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서 후보 측 박상헌 대변인은 “어제 (오 후보 측) 집회보다 두세 배 많이 모였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단언했다. 사실 이는 현장에서 만난 서 후보 측 관계자가 경찰의 전언 형식을 빌려 ‘8만명이 모였다’고 주장하던 것에 비해선 현실적인 수치이기는 하다.
하지만 2만명이란 추산 인원 역시 믿기 어렵다는 데는 현장에 있던 사람들 대부분이 공감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가장 인파가 몰린 오후 7시 기준 1500명이 자리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 일대에 인파가 발 디딜 틈 없이 완벽히 가득 들어차더라도 고작 3000명이 모일 수 있다”며 “8만명, 2만명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까지 했다. 집회 주변을 걷고 있던 한 30대 남성은 “생각보다 많이 모인 것은 맞는다”면서도 “언뜻 봐도 만명을 넘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서 후보 연설이 한창인 오후 7시 반쯤 유세차량 주변을 둘러보니 CGV 대한 앞 사거리 주변에는 병목현상이 생길 정도로 빼곡히 사람이 모여 있었다. 그러나 불과 몇 발짝 더 걸으면 거리 한가운데 줄지어 앉아 있는 한국당 후보 측 선거운동원을 제외하면 양옆 거리는 통행이 원활했다. 특히 서 후보가 약 30분이 넘는 장시간 연설을 하면서 막바지에는 서 후보 측 유세차량에 설치된 화면으로도 빈자리가 눈에 뜨일 만큼 사람이 줄었다.
물론 서 후보 측 추산을 폭넓게 해석해 약 2시간가량 진행한 집중유세 동안 쥬디스태화 일대 거리를 오간 연인원을 모두 포함한다면 2만명에 근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들은 지난 2016년 촛불집회 당시 한국당이 연인원을 세는 방식을 놓고 ‘뻥튀기’라 비판한 것과 모순되는 언행이라 지적했다.
오 후보 측은 “서 후보 측이 희망사항을 보도자료에 썼나 보다”며 “구태의연한 세싸움에 대응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한편 부산 진 경찰서는 참가 인원과 관련한 물음에 불필요하게 선거에 개입하지 않기 위해 유세 현장 인원을 세지도 이를 언론에 공표하지도 않는다고 한발 물러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