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모바일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리니지M의 사전예약을 12일 오전 8시부터 시작한 결과 8시간여 만에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역대 출시된 국내 모바일 게임 가운데 최단 기록이다. 리니지M은 이날 사전예약 실시 발표 직후부터 주요 포털 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줄곧 차지했다.
사전예약은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경우 구글 플레이에서, iOS 이용자는 리니지M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뤄지고 있다.
김택헌 엔씨 CPO(Chief Publishing Officer, 부사장)는 “리니지M의 사전예약 첫날에 보여주신 뜨거운 성원에 감사 드리며 정식 서비스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엔씨는 리니지M이 원조 리니지의 정통성을 계승한 게임인 만큼 지난해 출시한 리니지 레드나이츠는 물론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과 차별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원작 리니지의 캐릭터와 혈맹, 대규모 사냥, 공성전 등 핵심요소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기면서도 모바일에 맞춰 비주얼을 강화하고 조작체계도 최적화했다. 게임엔진도 레볼루션이 미국 게임엔진 및 게임개발사 에픽게임즈의 언리얼엔진을 사용해 개발된 반면 리니지M은 자체 개발된 엔진을 사용했다.
엔씨가 리니지M의 홍보모델로 배우 최민식을 선정한 것은 오랫동안 카리스마 있는 연기를 펼쳐 온 최민식의 ‘명품배우’ 이미지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전언이다.
다만 기대를 모았던 PC온라인 리니지와의 연계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리니지M이 넷마블의 ‘레볼루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볼루션은 지난해 12월14일 출시 이후 이틀 만에 구글과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출시 14일만에 누적매출 1000억원 돌파 △출시 1개월 누적매출 2060억원 △일이용자수(DAU) 215만명 등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레볼루션은 지난달 스마트폰 게임 이용자들의 1인당 평균 사용시간이 51.4시간으로 가장 길었다.
넷마블 측은 리니지M이 레볼루션 인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업데이트를 실시하는 등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초 김상중과 김명민, 에릭 등이 출연한 레볼루션 웹드라마를 공개했으며 ‘탑승펫’과 ‘오만의 탑 확장’ 등의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005930)와 전략적 기술 협력을 맺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8’의 동반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넷마블 내부에서는 리니지M이 출시되더라도 레볼루션의 흥행기록을 깨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레볼루션이 세운 기록은 내부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했을 만큼 놀라운 수준이었다”며 “어느 정도 영향은 불가피하겠지만 레볼루션 기록을 넘어서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M이 출시되면 레볼루션 이용자들이 일부 이동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게임의 흥행 여부는 누구도 미리 알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