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심사는 구속영장을 발부하려는 자(특검)와 영장 발부를 막으려는 자(삼성) 간의 치열한 법리 대결이 펼쳐질 전망이다. 성역 없는 수사를 펼치는 특검이 날카로운 ‘창’이라면, 이에 맞서는 삼성은 단단한 ‘방패’에 비견된다.
삼성이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직후 내놓은 공식 입장에서 “특검의 결정을 이해하기 어렵다. 법원에서 잘 판단해 주리라 믿는다”며, 은연중 법리 대결에 자신감을 내비친 것도 막강한 변호인단을 뒤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방패’의 대표적 인물은 판사 출신의 법무법인 태평양의 문강배(57·16기) 변호사다. 문 변호사는 ‘BBK 사건’ 정호영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았다. 이번 특검팀이 꾸려질 때도 특검보 후보 8명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문 변호사 옆에는 이정호(51·28기), 오광수(57·18기) 변호사가 있다. 둘 다 검사 시절 굵직굵직한 기업 수사를 맡은 전력이 있는 인물.
이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파견, 대전지검 특수부장 등을 거쳤다. 대검찰청 디지털수사담당관 겸 사이버범죄수사단장을 끝으로 검찰을 떠나 2015년부터 변호사로 활동했다.
오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의 대검 중수부장 시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와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론스타 펀드 탈세 사건을 맡았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시에는 삼성 비자금 사건도 맡았다.
삼성전자(005930) 등 삼성그룹 22개사(3분기 분기보고서 제출 기준)에 소속된 법무팀 임원만 49명이다. 직급 별로는 사장 2명, 부사장급 9명, 전무 11명, 상무급 27명 등이다. 삼성 각 계열사에 포진한 변호사는 3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 부회장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태평양에 지원하는 ‘조력자’ 역할을 맡게 된다. 특히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의 성열우(58·18기) 팀장(사장)을 필두로 한 미래전략실 법무팀이 핵심이다.
이들은 △대가성이 없었다는 점 △이 부회장은 몰랐다는 점 등을 집중 부각하는 법리를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삼성은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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