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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버스터가 진행되는 동안 야당 의원들의 토론을 줄곧 접했던 정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 앞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필리버스터의 의의와 테러방지법에 대한 의견, 직권상정한 이유 등을 설명했다. 필리버스터를 두고 “의회 민주주의 발전에 의미 있는 사건”이라던 정 의장이 테러방지법의 정당성을 주장하기에 이르자 야당 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급기야 “자유와 인권을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지키기 위해 만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하자 이종걸 원내대표가 의장석 앞까지 나와 강력하게 항의하기에 이르렀다. 이 원내대표의 항의가 길어지면서 원유철 새누리당 대표도 의장석까지 나와 이 원내대표를 제지했다. 여야에서는 조원진·이춘석 원내부대표까지 나와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연출됐다.
테러방지법의 본격적 표결에 앞서 변재일 더민주 의원이 이 원내대표 외 106명이 발의한 수정안을 설명했고 뒤이어 주호영 새누리당 의원이 이를 반박했다. 뒤를 이어 김광진 이철우 정청래 박민식 신경민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이 번갈아 단상에 섰지만 양당 의원들의 야유와 조롱으로 생산적인 토론이 이뤄지기 힘들었다.
이어진 수정안 표결은 재석의원 263명 가운데 찬성 107명, 반대 156명으로 부결됐다. 야당 의원들은 수정안이 부결되면서 항의의 의미로 모두 본회의장을 떠났다. 새누리당 의원만 대다수 남아 재석 157명에 찬성156명으로 통과, 테러방지법을 둘러싼 길고 길었던 논쟁이 마침표를 찍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