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잉발주’가 반도체 새 사이클 열어…올해도 강세장”[센터장의 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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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수 기자I 2026.01.27 14:59:09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 인터뷰
올해 코스피 상단 5700…통화완화 기대·이익 상향이 버팀목
코스피 5000 조건은 반도체 EPS 상승과 완화적 연준 정책
반도체 ‘과잉발주’ 사이클…ASIC 부상에 재고확보 경쟁
원전·증권·전력기기 등도 유망…물가 재반등·미중 갈등 변수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반도체 주도의 이익 증가와 통화완화 기대, 정부의 자본시장 정책이 맞물리며 올해도 강세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사진=KB증권)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스피 연간 밴드는 하단 4200선, 상단 5700선으로 제시했다. 상반기는 4200~5400선, 하반기는 4200~5700선으로 내다봤다.

김 본부장은 “코스피 5000에 도달하기 위한 구조적 조건은 반도체 중심의 주당순이익(EPS) 상승과 완화적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통화정책”이라며 “거시적으로 이 두 축이 동시에 작동할 때 지수의 레벨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반도체 사이클은 과거와 성격이 다르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리스탁킹(재고확충) 사이클’이었다면 이제는 ‘과잉 발주 사이클’로 전환될 것”이라며 “과거에는 리스탁킹이 꺾이면 반도체도 꺾였지만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재고 확보를 위한 ‘과잉발주’가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김 본부장은 “과잉 발주는 2021년 공급 병목 국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며 “당시 컨테이너선 운임은 두 차례 급등했는데 첫 번째는 팬데믹과 보조금에 따른 수요 폭발, 두 번째는 공급 병목 우려에 따른 유통업체들의 재고 확보 경쟁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요한 수량보다 2~3배 주문하는 과잉 발주가 컨테이너선 운임을 폭등시켰다”며 “최근 반도체 가격 급등은 팬데믹 당시 컨테이너선 운임 인덱스와 매우 닮았다”고 짚었다.

반도체 과잉 발주의 원인으로는 맞춤형 인공지능(AI) 칩인 ‘ASIC(주문형 반도체)’의 부상을 꼽았다.

김 본부장은 “AI 수요가 급증했지만, 지금까지는 재고 확보 경쟁이 없었다”며 “엔비디아 독점 구조에서는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입고되면 곧바로 모듈을 생산하면 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ASIC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며 “단순히 ASIC이 메모리를 더 필요로 한다는 차원을 넘어, ASIC 업체들까지 메모리 확보전에 가세하면서 재고 경쟁이 본격화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팬데믹 당시 컨테이너선 운임을 폭등시킨 재고 확보 경쟁과 유사한데, 당시에는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나타났다면 지금은 기업 간 거래(B2B)에서 과잉 발주가 나타난다는 점만 다르다”고 말했다.

“상반기 우호적, 하반기는 물가·미중 갈등이 변수”

이에 코스피 연간 흐름에 대해 김 본부장은 “상반기는 통화완화 기대와 AI 과잉 발주 사이클에 따른 이익 상향으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반기에는 물가 재반등 여부가 방향성을 좌우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매크로 환경은 2분기보다 1분기가 더 우호적이고, 물가는 우려보다 안정적일 가능성이 커 통화완화 기대를 지지할 것”이라며 “하반기부터는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미·중 갈등이 리스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유망 업종으로는 반도체와 함께 원전, 증권, 전력기기를 꼽았다.

김 본부장은 “2025년이 원전 산업 재부상에 대한 기대의 해였다면, 2026년은 기대가 현실로 전환되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부터 구체적인 원전 프로젝트 착공이 본격화되면 40년 만의 원전 업사이클이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업에 대해서는 “상법 개정, 생산적 금융 등 정책 수혜와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AI 변동성이 커지고 반도체 영향력이 약해질 경우, 새로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전력기기 업종에 대해서는 “미국의 초고압 변압기 쇼티지와 전력망 투자 확대, 데이터센터와 리쇼어링에 따른 설비 증가로 ASP 상승과 마진 개선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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