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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취임한 ‘새벽총리’ 김민석…현장·실용·성과 기치로 ‘종횡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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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기자I 2025.07.07 17:52:51

7일 공식 취임식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될 것”
취임식 전 건설현장부터 찾아, 폭염대응 점검
李 대통령과 오찬회동·국정기획위 참석
“저비용·고체감 정책부터…정권 연연말고 국민 챙겨야”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내란의 상처와 제2의 IMF 위기를 극복하고 위대한 대한민국 시대를 여는 참모장, 국정 방향의 실현을 챙기고 살피는 국가 종합상황본부장, 국민의 새벽을 지키는 새벽 총리가 되겠다.”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을 이끌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취임했다. 취임식은 형식적인 절차일 뿐, 김 총리는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전례 없이 종횡무진 공개 행보를 지속하며 주목을 받아왔다.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한 김 총리는 대통령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는 ‘실세’ 총리로서 내각 통할권을 적극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김 총리 역시 현장과 소통, 실용을 핵심키워드로 정부의 ‘안보·질서·민생’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역할을 다하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의정갈등 등 사회갈등의 해결사로 나서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세종시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설 현장을 방문, 폭염 대비계획을 살피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현충원참배 전 농민단체·취임식 전 건설현장行

‘현장·소통형 리더’는 김 총리가 중시하는 업무 스타일이다. 김 총리는 이날도 취임식 이전에 현장부터 찾았다. 오전 8시 30분 세종의 국립도시건축박물관 건립사업 현장을 찾아 폭염 대비 휴게시설 관리현황, 안전관리계획 등을 살피고 근로자의 휴게 공간을 둘러봤다. 김 총리는 “에어컨 강자와 에어컨 약자가 있듯이 폭염은 사회적·경제적 약자,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는 노동약자들에게 더 집중적으로 피해를 주는 재난”이라며 “모든 공사현장에 평준화된 안전관리체계가 갖춰져 옥외에서 노동하는 분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선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을 찾아 정부의 여름철 재난 대응상황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선 ‘섬세, 안전, 친절’이란 3대 원칙을 제시하며 “공공·민간 부문을 막론하고 폭염 대비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리는 후보 시절부터 현장·소통을 중시하겠다고 천명해왔다. 대통령 임명장을 받은 다음날인 지난 4일엔 국립현충원 참배보다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집회 중인 농민단체 면담을 우선해 눈길을 끌었다. 김 총리는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유임에 반대하는 농민단체 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뒤 송 장관의 유임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집회를 멈춰달라고 설득해 농성 종료를 이끌어냈다. 농민단체들과는 2주 안에 다시 간담회를 갖기로 했다.

김 총리는 현장·소통행보로 사회갈등 조정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다. 특히 이날 이재명 대통령과의 첫 주례오찬회동에서 이 대통령이 “의대생 당사자를 만나 문제를 풀어보라”고 지시함에 따라 전임 정부에서 해결하지 못한 의정갈등 해결이 우선과제로 떠올랐다. 김 총리는 당장 이날 세종시에서 전공의·의대생 대표, 대한의사협회 회장 등 의료계와 만찬을 갖고 대화의 물꼬를 튼다.

총리실 관계자는 “의정갈등과 같은 사회 분야뿐 아니라 인공지능(AI)·반도체를 비롯한 새로운 성장산업 육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하려는 규제개혁에도 여러 정부부처, 직역단체 등의 이해관계가 얽혀 국무조정실의 조정 능력이 요구된다”며 “김 총리가 갈등 조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려 할 것”이라고 봤다.

세종-서울 종횡무진…“에너지 넘쳐”vs “과로 우려”

‘실용과 성과’를 중시하는 모습도 두드러진다. 김 총리는 이날 흰색 양들이 그려진 붉은색 계통의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전날 취임 후 처음 가진 고위 당정협의회에선 같은 문양의 푸른색 넥타이를 맸다. 붉은색과 푸른색은 각각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의 상징색이다. 김 총리는 “파란 넥타이를 매든 붉은 넥타이를 매든 무슨 차이가 있겠나”라며 “공직자들은 파란 넥타이 정부에도 참여했다가 붉은 넥타이 정부에도 참여하는 분들인데 결국은 사회적 약자, 잃어버린 양을 한 마리도 놓치지 말고 구하자는 마음으로 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권 색채에 연연하지 말고 ‘민생돌봄’이라는 정부 본연의 역할에 실용적으로 임해야 한다는 당부로 해석된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에 참석해서는 “저비용·고체감 정책과 적정 비용·고체감 정책부터 추려달라”며 “그러면서도 놓쳐선 안 되는 필수 중장기 국정과제 정리를 포함해 핵심 국정과제의 압축도 속도감 있게 진행해달라”고 주문했다. 가능한 신속하게 국정운영 성과를 내겠다는 취지다.

취임 첫날 김 총리는 세종과 서울을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세종시에서 건설현장과 중앙재난안전상황실 방문, 취임식 참석 이후 서울에서 이 대통령과 오찬, 국정기획위 참석, 다시 세종으로 돌아와 의료계와의 만찬 등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는 시작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정부 내 평가다.

정부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전임 총리보다 젊은데다 의욕이 많고 에너지가 넘친다”며 “새벽 총리를 자처한 만큼 임기 내내 왕성하게 활동할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과 총리 모두 ‘일 중독’ 같은 느낌”이라며 “공무원사회에 과로가 일상화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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