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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이 장관의 발언은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거 대형 참사 이후 고위 공직자들이 도의적 책임으로 물러나거나 경질된 사례와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당시 이 장관의 거취를 비교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다만 강 의원이 지난 7월 14명의 목숨을 앗아간 충북 오송 지하차도 참사 피해자·유가족 및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에게 재차 사과할 의향은 없냐고 묻자, 이 장관은 “사과를 아무리 많이 해도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참사 이후) 개선한 것들이 결국은 참사 희생자들의 공이라는 것”이라며 “그들의 명예를 잘 살려 그들을 잘 기념하고 잘 추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지난해 이태원 참사로 인한 이 장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소추가 헌법재판소에서 기각돼 이 장관이 6개월의 공백을 갖게 된 점을 지적하며 이에 대한 사과 없는 야당을 비판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의 탄핵 소추안 의결이 무리하고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제가 뭐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탄핵은 헌법이나 법률 위반의 경우에 한정하는 것이고 그 밖의 이유는 해임 건의에 그치는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오후 4시께부터 진행된 증인 심문에서는 오송 지하차도 참사의 책임을 두고 여야 간 공방이 거셌다. 김영환 충청북도지사에 대한 야당 의원의 질의 진행 중 질의응답 시간 배분 방식을 두고 여야는 물론 김교흥 행안위원장까지 고성을 지르는 등 감정이 격화되기도 했다.
야당 의원들은 참사 당시 김 지사의 동선 기록 등을 바탕으로 김 지사의 안일한 대처를 조목조목 따지며 비판했고, 여당에서는 대체로 참사의 근본 원인이 미호천 제방 붕괴에 있다며 자당 지자체장 감싸기에 나섰다. 다만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 신문이 시작되기 전 “수해가 나면 여당은 제방 탓을 하고 야당은 인재라고 한다. 어떻게 여당만 되면 모든 수해는 제방 탓이고 야당만 되면 다 인재가 되는 것인지 참 신기할 노릇”이라며 “그렇다면 국회는 재발 방지 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감시하기보다는 어떻게 정치적으로 활용할 지 여부만 고민한 게 아닌가”라며 자성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