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내년 韓 성장률 2.1%→2.0% 하향 조정
고물가·고환율·위험요인 장기화…경기 하방위험 지속
"''강달러'' 지속에 무역수지 악화…내년 韓경제 후퇴"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상향 조정했지만 내년에는 회복세가 둔화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과 통화 긴축에 따른 경기 영향으로 내년 세계 경제 성장률이 낮아지는 점을 반영한 것이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 고물가가 지속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커질 조짐이다.
| 10일 오후 인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한 시중은행 환전 코너에 원/달러 환율과 각종 외화들의 가격이 표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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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는 11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2.0%로 전망했다. IMF는 앞서 지난 4월 한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제시했다가 7월 0.8%포인트 하향한 2.1%로 제시했다. 이번 전망치는 이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다만 올해 성장률은 정부의 전망치와 같은 2.6%를 제시하면서 지난 7월 전망치보다 0.3%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가 올해 일시 회복세를 보이다가 내년 주춤할 것으로 본 셈이다.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2%로 지난 7월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내년 성장률은 0.2%포인트 내린 2.7%로 전망했다. 특히 러시아의 가스공급 중단과 주요국의 통화긴축 여파로 내년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0.3%포인트 낮췄다.
전세계 물가 상승폭은 올해 8.8%, 내년 6.5%로 당분간 고물가 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봤다. 이와 함께 고환율, 위험요인 장기화 등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내년까지 이어진다는 진단이다. 경제 지표가 상반되는 경우가 많고 국가간 통화정책 여건이 달라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신흥국 부채 증가 등 국가간 긴장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의해 통화가치가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도 무역수지가 개선되지 않아 전반적으로 경기 상황이 후퇴하면서 내년 경제성장에 영향을 줘 올해보다 상당폭의 (성장률) 하락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