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황금연휴, 이동 자제하라” 중국 여행업계 한숨

신정은 기자I 2022.04.19 19:14:53

중국 베이징 "꼭 필요한 경우 아니면 나가지 말라"
베이징 가려면 PCR 검사 3차례 받아야
작년 노동절 소비 138% 급증…올해는 기대없어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의 황금 연휴인 노동절(4월30일~5월4일) 앞두고 관광업계가 울상이다. 보복소비가 폭발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각 도시가 통제 조치에 돌입하면서 여행 수요가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 기차역 전경. 사진=신정은 기자
19일 중국 광밍일보 등에 따르면 수도인 베이징시 정부는 전날 ‘5·1 노동절 연휴 코로나19 방역에 대한 통지’를 내고 “시민들은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베이징을 벗어나지 않을 것을 제안한다”며 “특히 14일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곳으로는 가지 말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시는 또 “각 기관은 직원이 베이징 밖으로 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심사 및 관리 해야한다”면서 사실상 베이징을 벗어나지 못하도록 했다.

베이징 시는 다른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가는 것에도 까다로운 조건을 걸었다. 베이징에 가려면 48시간 내 코로나19 핵산(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녀야 하고, 베이징 도착 후 12시간 내 거주지 커뮤니티, 직장, 호텔 등에 보고해야 하며 도착 후 24시간, 72시간 내 각각 1회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했다.

베이징 시는 “허위 신고 또는 늦장 신고로 코로나19의 위험을 초래했다면 법에 따라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제때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모바일 ‘헬스키트’(건강 상태를 증명하는 일종의 통행증)가 작동하지 않아 이동과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민들은 결국 노동절 연휴 베이징 밖을 나가기는 어려워진 셈이다.

이뿐 아니라 관내 관광지는 모두 예약제로 운영하고, 박물관 등 실내 공공장소는 최대 입장객의 75%만 받게끔 했다.

올해는 정부의 통제 속에 작년과 같은 폭발적인 소비를 기대하긴 어려워졌다. 장거리 여행이 어려워진 만큼 대부분 중국인들이 이달 초 청명절 연휴때처럼 지갑을 닫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중국 노동절 연휴(5월1~5일) 중국 내 관광객은 전년 대비 119.7% 급증한 2억3000만명(연인원 기준)을 기록한 바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3.2% 늘어나며 여행업계가 모처럼 어깨를 폈다. 당시 중국 내 관광 수입은 1132억3000만위안(약 19조6700억원)으로 전년보다 보다 138.1%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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