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이재명 49% 당선' 그래픽 논란에…
"尹이 이기는 그림도 있어, 모든 상황 가정한 것"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20대 대통령 선거를 2주 앞두고 여야 후보들의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YTN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을 가정한 그래픽 인쇄물을 방송에 노출해 선거법 위반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이 확산되자 YTN은 “모든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는 과정으로 특정 후보의 승리를 염두에 두고 만든 자료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22일 YTN은 입장문을 통해 “선거팀은 그래픽 포맷 등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숫자를 기재한 것이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입력한 것이 아니다”라며 “모든 상황을 가정해 준비하는 과정이 방송에 나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면을 보면) 윤 후보가 서울에서 이 후보에 3배 가까이 승리하는 그래픽은 물론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후보가 각각 35%씩 득표해 합치면 총합이 105%에 이르는 등 모두 무작위 수의 나열임을 알 수 있다”며 “선거팀은 그래픽 포맷 등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임의로 숫자를 기입한 것이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입력한 것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오후 세종시 나성동 먹자골목 앞에서 열린 거리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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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논란은 지난 20일 YTN의 유튜브 공식 채널에 게재된 ‘시민데스크 - 에필로그’에서 제작진이 YTN의 선거방송단을 인터뷰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시작됐다. 당시 이들이 회의 중인 사무실 전경이 수초간 공개됐고, 이때 여야 대선후보들의 득표율 등을 표기한 그래픽 인쇄물이 화면에 잡혔다.
그러나 카메라에 잡힌 그림에는 대부분 이 후보가 윤 후보를 앞서고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서울 성북 지역의 득표율을 기록한 그림에선 이 후보가 48.6%의 득표율로 윤 후보(39.5%)를 앞서는 것으로 나왔고, 서울 종로에서도 이 후보가 과반이 넘는 득표율인 50.5%로 윤 후보의 38.9%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심지어 한 그림에는 49% 득표율로 이 후보의 당선이 확정됐다는 그래픽 자료가 부착되기도 했다.
| (사진=YTN ‘시민데스크’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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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YTN ‘시민데스크’ 방송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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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영상은 현재 온라인에서 모두 삭제된 상태다. YTN은 “제작진은 방송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의 문제 제기를 겸허히 받아들여 관련 동영상을 재편집해서 게시했다”고 밝혔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은 “YTN 돌발영상 봤는데 윤석열은 방역수칙도 안 지키는 쓰레기고, 이재명은 시민들에게 웃음과 희망을 주는 사람으로 묘사하더라” “민감한 문제를 이렇게 방송한다고?” “선거법 위반 아니냐” “15년 전엔 YTN이 공정뉴스 방송이었는데 왜 이렇게 된 거냐”라는 등의 댓글을 올리며 YTN의 정치적 편향성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역시 “선거방송단 사무실 벽이 온통 이 후보가 윤 후보를 큰 표 차로 앞서는 그래픽 자료로 도배돼 있는 모습이 그대로 방송을 탔다”며 “YTN 선거방송단은 대선 선거방송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재명 당선 방송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다”고 반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