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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옥죄는 中 “사치·향락 자극하는 스타 정보 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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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연 기자I 2021.11.23 18:40:17

스타 관련 인터넷 정보 규범화 업무 지침 내려
스캔들 및 허위정보 유통도 막아
불법 행위 저지른 연예인, 인터넷 플랫폼 이용도 제한
공동 부유, 애국주의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중국 당국이 사치와 향락을 자극하는 연예인의 정보 유통을 단속하겠다는 지침을 정했다. 앞서 중국 당국은 애국주의적 시각을 견지 못하는 연예인이나 남성 아이돌의 화려한 의상을 금지하며 연예계를 옥죄고 있다.

중국 영화 ‘장진호 전투’ 입간판(사진=신정은 특파원)
23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연예계 스타 관련 인터넷 정보를 한층 더 규범화하는 업무에 관한 통지(지침)’를 발표했다.

해당 지침에 따르면 △비정상적 심미관 △사치·향략과 배금주의 △스캔들 및 연애 문제 △스타들의 동선과 집 주소 △스타에 관한 허위 정보와 비방 △팬클럽 내 과도한 소비 조장과 불법 자금모금 등에 관한 정보의 유통이 제한될 예정이다.

판공실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 등 중국의 인터넷 기업에 스타의 팬 수, 전파력, 활동 동향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문제가 발생할 경우 즉시 당국에 보고하도록 하는 의무도 부여하기로 했다. 또, 불법 행위를 저지르거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스타는 인터넷 플랫폼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중국 당국의 연예계 때리기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공동 부유’와 ‘애국주의 강조’ 차원이란 설명이다. 앞서 중국 당국은 빈부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분배를 강조하는 공동 부유 정책을 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을 벌어들이고 이를 과시하는 연예인들을 규제할 수밖에 없단 분석이 나온다.

또한, 중국은 공산당을 찬양하고 애국 정서를 고취하는 영화, 드라마, 가요에 적극적으로 힘을 싣고 있다. 앞서 한국 전쟁 당시 중국과 미국 간 전투를 그린 영화 ‘장진호 전투’는 1억명 이상이 관람하기도 했다. 당시 중국인들은 해당 영화를 보고 눈물을 보이거나 중국 당국을 찬양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이 같은 중국 당국의 규제가 외려 중국 문화 산업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앞서 중국은 ‘프로듀스101’ 등 한국의 주요 예능을 모방한 TV 프로그램을 방영해 비판을 받았다. 얼마 전엔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본뜬 이벤트 포스터를 만들었다 중국 네티즌의 지적에 이를 수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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