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향해 “하나(원내교섭단체)의 먹이를 두고 머리끼리 아귀다툼하는 쌍두뱀”이라고 깎아내렸다. 백승주 미래한국당 의원은 ‘미래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하면 인정하지 않겠다’는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를 향해 “정신건강 감정이 필요하다”는 원색적인 비난으로 맞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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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당의 독자적인 원내 교섭단체 구성 검토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민주당의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은 독자적인 원내교섭단체 대신 민주당과 합당을 선택했다.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오는 1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합당 신고를 끝으로 합당 작업을 최종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미래한국당은 자타가 공인한 통합당의 위성정당”이라며 “총선 후 합당을 약속해 표를 받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두 당은 뿌리가 같은 한 몸통”이라며 “꼼수 교섭단체를 만든다면 국민과의 약속을 위반하는 동시에 21대 국회를 파행시키는 일의 첫 시작이다. 민주당은 결코 용납하지 않고 특단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래한국당은 민주당을 향해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이다. 민주당이 애초 유례없는 ‘4+1’(민주·바른미래·민주평화+대안신당)협의체를 통해 비례대표 전용 정당의 단초를 제공했는데 적반하장이라는 의미다.
백승주 미래한국당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불과 몇 달 전 민주당은 원내 교섭단체인 당시 자유한국당과 국회 운영일정을 합의하지 않고 원내 비교섭단체들과 4+1협의체란 괴물을 갖고 협상을 했다”며 “불과 몇 달 전까지 비교섭단체와 논의한 민주당이 국회법에 따라 원내교섭단체인 미래한국당과 협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국회법 무시”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태년 원내대표를 향해 “국회 운영위원장 자격이 있는지 정신건강에 대해 병원을 방문해 감정할 필요가 있다”고 비꼬았다. 김 원내대표가 전날 ‘미래한국당이 원내 교섭단체가 돼도 상임위원장을 배정하지 않겠다’는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