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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곧바로 서울역으로 이동, 대통령 고속전용열차를 타고 KTX 경강선(서울∼강릉) 시승행사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헬로우평창 이벤트에 당첨된 국민 20명과의 점심식사는 물론 언론사 체육부장 간담회, 평창올림픽 자원봉사자, 외신 인터뷰 일정을 소화했다. 하루 종일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와 붐업에 매달린 강행군이었다.
효과는 만점이었다. 우선 대통령 전용고속열차의 내부가 공개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공군 1호기에 빗대어 트레인 1(트레인 원)으로 불리는 전용열차는 총 10량으로 대통령 전용칸, 회의실, 수행원과 기자단 좌석으로 구성돼 있다. 청와대 출입기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에게 대통령 전용공간과 열차 내부가 공개됐다. 특히 1979년 대통령 전용열차 도입 이후 일반시민과 기자들이 열차에 탑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文대통령, 강원 나물밥으로 국민 20명과 점심…웃음 끊이지 않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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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대변인의 사회로 열린 오찬행사는 시종일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이돌 가수의 팬클럽 행사를 방불케 할 정도였다. ‘대통령의 점심식사’라는 영광스러운 기회를 얻은 시민들은 한껏 상기된 표정이었다. 문 대통령의 한마디 한마디에 환호성을 보냈다. 일부 참석자들은 “대통령님 사랑해요”, “너무 멋있어요”라고 외치며 응원을 보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헬로우 평창 이벤트에 참가하면서 대통령과 식사하는 것에 당첨됐을 때 아마 청와대로 초청돼 아주 근사한 식사를 기대했을 것 같은데, 혹시 실망스럽지 않습니까”라고 물었고 시민들은 “아닙니다”, “다음에 또 불러주세요”라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열차가 공식 개통되기 전에 대통령과 함께 탑승한 1호 승객”이라면서 “대통령과 KTX 기차 안에서 함께 식사하는 이런 기회가 또 있겠습니까. 오늘 이 자리는 청와대에서 큰 밥상을 받는 것보다 더 귀하고 값진 자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오늘 밥도 이게 청와대 밥은 아니지만 청와대 밥은 좀 맛이 없어요”라고 농담을 건넸고 시민들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강원나물밥은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외국 손님들을 맞이할 때 내놓을 특별한 식단으로 준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질 때마다 “감사합니다”며 환호했고 일부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발언 모습을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오찬 종료 이후 체육기자단과 간담회…“北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하기 바란다” 촉구
문 대통령은 이날 간담회에서 스포츠 지식을 뽐내기도 했다. 사회를 맡은 박수현 대변인이 “하계·동계올림픽 모두 치른 나라가 세계에서 그렇게 많지 않다”며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9번째 정도”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하계·동계올림픽만 따지면 잘 모르겠는데, 보통 하계·동계올림픽과 월드컵,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등 4개 대회를 다 치르는 게 국제스포츠 행사의 그랜드슬램 같은 것으로 인정된다”며 “우리가 이번에 동계올림픽을 치르면 4대 국제스포츠 행사를 치르는 5번째 나라가 된다”고 밝혔다. 시민들은 문 대통령의 설명에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이후 박수현 대변인이 “하나된 열정”을 선창하고 문 대통령과 시민들이 “평창올림픽 성공”이라고 후창하며 모두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을 염원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의 대국민 서비스는 행사 종료 이후에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오찬간담회 종료 직후 기자와 만난 가수 정용화 씨는 “식사를 마친 후 일부 교사와 학부모들이 본인의 제자나 자녀들을 위한 격려 발언을 문 대통령에게 요청했다”며 “문 대통령은 사진 촬영 포즈를 취해 주는 것은 물론 참가자들이 본인 발언을 동영상으로 촬영할 수 있도록 해줬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오찬행사 종료 이후 한국스포츠연맹 소속 체육부장단과 기자간담회,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 격려, 평창동계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미국 NBC 방송과의 인터뷰 일정도 소화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체육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여 문제와 관련,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하기를 바란다. 국제올림픽위원회, 패럴림픽위원회가 긴밀하게 협조하며 대회 참가를 지속적으로 권유하고 있으며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북한이 참가하더라도 확약하는 것은 거의 마지막 순간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때까지 계속 설득하고 권유할 계획이다. 정부도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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