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집값은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강남·서초·송파구가 2주 연속 일제히 하락한 반면 중랑·도봉 등 중하위 지역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나오며 서울 전체 상승세를 떠받치는 모양새다. 중랑구 한양수자인사가정파크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일 13억 25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기록했고,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전용 59㎡도 지난 11일 9억 18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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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부터 상승 국면을 이어오고 있다. 이 기간 추석 연휴로 주간 조사가 한 차례 공표되지 않아 공식 통계에서는 84주 연속 상승으로 집계된다. 기간으로 따지면 이번 주가 85주째로,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한 역대 최장 상승기간인 85주와 같아졌다.
최근에는 중하위 가격대 지역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랑구가 이번 주 0.51% 올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도봉구와 서대문구가 각각 0.47%, 성북구 0.43%, 관악구 0.37%, 동대문구 0.36%로 뒤를 이었다. 강북 14개구 평균 상승률은 0.29%로 강남 11개구의 0.04%를 크게 웃돌았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고금리에 따른 대출 부담 증가와 중위지역의 가격 강세가 장기화하면서 차선을 선택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인접한 하위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특히 역세권 10억원 이하 가성비 아파트가 밀집된 곳은 여전히 실수요 유입이 꾸준한 편”이라고 했다. 세제개편안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생애최초 주택 구입에 나선 2030세대 무주택 대기수요도 중하위 지역의 가격 흐름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3구 2주째 동반 하락…신반포2차 고점보다 15억↓
서울 전체가 역대 최장 수준의 상승 국면을 이어가는 것과 달리 강남3구에서는 가격 조정이 계속됐다. 강남구는 이번 주 0.36%, 서초구는 0.26% 떨어져 두 지역 모두 6주 연속 하락했다. 송파구는 전주 -0.02%에서 -0.12%로 낙폭이 커지며 2주째 하락했다.
고점보다 수억원 낮은 거래도 이어졌다.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2차 전용 107㎡는 지난 14일 46억 2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기록한 최고가 61억 5000만원과 비교하면 15억 3000만원 낮다. 이 외에도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이 지난 15일 최고가 40억원보다 4억 3000만원 낮은 35억 7000만원에,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76㎡는 지난 11일 30억 2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38억원)보다 7억 8000만원 내린 30억 2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송파구 잠실엘스 전용 84㎡도 지난 12일 33억 2500만원에 팔려 최고가 37억원보다 3억 7500만원 낮은 가격에 거래됐고, 같은 날 트리지움 전용 84㎡는 최고가보다 1억 4000만원 낮은 32억 1000만원에 거래됐다. 남 연구원은 장기보유공제율 축소와 장기거주소득공제 한도 신설 등 실거주에 초점을 맞춘 세제 개편이 고가주택 보유자의 매도를 압박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실거주 여건이 상대적으로 불편한 재건축 아파트와 압구정·반포 등 초고가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을 낮춘 매물이 거래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남 연구원은 송파구의 낙폭이 커진 데 대해서는 강남·서초로 갈아타려는 송파구 주택 보유자들이 매도 호가를 낮추고 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심리도 위축된 만큼 강남3구 중심의 거래 둔화와 가격 약세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서울과 달리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경기 아파트값은 전주 0.17%에서 이번 주 0.18%로 올랐다. 수원 영통구가 0.6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안양 동안구 0.45%, 수원 권선구와 용인 기흥구가 각각 0.42%, 수원 팔달구와 의왕시가 각각 0.39% 상승했다.
남 연구원은 삼성전자 사내대출 등 유동성 유입이 수원권 강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광교신도시와 영통·매교역 인근 신축으로 갈아타려는 수요와 무주택자·신혼부부 등의 매수가 수원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설명이다. 용인 기흥과 화성 동탄 등에서도 반도체업 종사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봤다.
전세시장에서는 서울의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전주 0.19%에서 이번 주 0.17%로 상승폭이 축소된 반면 경기는 0.14%에서 0.15%로 확대됐다. 남 연구원은 전세 매물 부족과 가격 상승으로 서울의 신규 계약 수요 일부가 경기·인천으로 이동하고, 신규 계약 대신 기존 주택에 머무르는 계약갱신 수요가 늘어난 점이 상승폭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전세 수요가 소멸된 것은 아닌 만큼 갱신 만료 물량이 다시 시장에 나오는 시점에는 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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