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두 CEO가 민주당 기부자 출신인 데다 머스크 CEO가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전례가 있는 만큼, 트럼프 측근들 사이에선 경계어린 시선이 견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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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저커버그 CEO와 올트먼 CEO는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을 시작으로 기술정책 논의, 투자 프로젝트 발표, 친트럼프 성향 업계 행사 등을 위해 각각 여섯 차례 백악관을 방문했다. 이는 민주당을 지지해왔던 두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지난 4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테크 기업 거물들을 상대로 열린 만찬에서 저커버그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편에 앉았다. 건너편 자리에는 올트먼 CEO가 자리를 차지했다. 워싱턴 정가와 업계 관계자들은 두 CEO가 치밀하게 계산한 자리 배치였다며, 지난 여름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관계가 파국으로 치달은 뒤 두 사람이 빈 자리를 파고든 결과라고 평가했다.
두 CEO는 공개 석상에선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을 극찬하며 트럼프 대통령과 TV에 함께 출연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동시에 비공식적으로는 상업적 기회 확대와 규제 완화 지원을 적극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두 CEO의 이해관계는 ‘AI 제국 건설’이라는 측면에서 상당 부분 일치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돈’이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저커버그 CEO는 오는 2028년까지 미국에 최소 6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외부에서 운영해오던 팩트체크 제도를 종료하고, 공화당 주요 인사들을 회사 요직에 임명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에 우호적인 방향으로 전환했다. 올트먼 CEO는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과 총 5000억달러를 투자해 미국에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친(親)트럼프 행보는 트럼프 대통령으로 하여금 “중국에 맞서 미국 기업들의 글로벌 패권을 공고히 하고 일자리를 확대하는 데에도 성공했다”고 대중들에게 성과를 자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즉 두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 성과 홍보에 크게 기여했다는 얘기다.
그 결과 저커버그 CEO와 올트먼 CEO는 올해 5월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국빈 방문과 이달 영국 국빈 방문에도 동행했다. 두 CEO가 운영하는 메타와 오픈AI 역시 미 정부의 공식 AI 공급업체 목록에 합류해 큰 외교적·상업적 이득을 얻은 것으로 평가된다. 두 기업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졌다며 주요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비난을 받아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한 성과를 일궜다는 진단이다. 물론 AI 산업 투자와 규제 완화, 군·정부 계약 확보 등에 있어 트럼프 행정부와 이해가 일치한 것도 크게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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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불신과 회의론도 상당하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 사이에선 내년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패배할 경우 두 CEO가 노선을 바꿀 수 있다는 경계감이 팽배하다. 두 CEO 모두 그간 민주당을 적극 지지해왔기 때문이다. 올트먼 CEO는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내 인생 최악의 사건”이라고 밝힌 바 있다.
메타는 여전히 반독점 소송, 연방거래위원회(FTC) 조사, 공화당 의원들의 AI 챗봇 검증 압박을 받고 있다. 아울러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은 저커버그 CEO를 향해 메타 등이 대선 출마를 방해하면 “(당선 후) 종신형을 선고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에 업계 일각에선 메타가 캘리포니아주(州)에서 기술 친화·규제 완화 성향 정치인을 지원하기 위해 슈퍼팩(기부 단체)을 출범한 것도 정권 재편 가능성을 대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와 가까운 한 관계자는 “그들에게 특별한 이념이 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치 환경이 바뀌면 곧바로 또 다른 권력자 곁에 설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캘리포니아주 주지사인) 개빈 뉴섬이 차기 대통령이 되면 그들은 개빈 옆에 서서 그를 향해 ‘가장 위대한 존재’라고 외칠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렇더라도 두 CEO가 현재 머스크 CEO의 공백을 채우고 있다는 사실은 명백하다는 진단이다. 다만 머스크 CEO만큼 트럼프 행정부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진 못하고 있다.
한편 메타의 전략이 장기적으로는 현명하지 못하다는 경고 목소리도 나온다. 현재는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연합(EU)의 규제 등으로부터 보호해주고 있지만, 정권 교체시 더 큰 ‘징벌’을 받을 수 있어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