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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앤스로픽 추가 투자 검토…‘AI 3강’ 구도속 동맹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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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훈 기자I 2025.07.10 15:29:48

구글·MS-오픈AI와 패권 경쟁 가열…전략적 동맹 추진
데이터센터 등서 협력 강화…주주 지위 강화 기대도
‘결국엔 경쟁’ 투자 위험에도…“MS-오픈AI와는 달라”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아마존이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대한 추가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오픈AI 등 경쟁사와의 글로벌 AI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덤 셀립스키(왼쪽) 아마존웹서비스(AWS) 최고경영자(CEO)와 다리오 애머데이 앤스로픽 공동 CEO. (사진=AFP)


구글·MS-오픈AI와 경쟁 가열…“더 긴밀한 관계” 추진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 확대 계획을 논의했다. 앤스로픽은 아마존이 MGM스튜디오, 홀푸드마켓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곳으로, 지금까지 총 80억달러를 투입했다. 앤스로픽의 최근 기업가치가 615억달러로 평가돼 아마존의 투자액은 공시상 ‘공정가치’가 138억달러로 책정됐다.

아마존이 앤스로픽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려는 것은 양측 간 긴밀한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관계가 더욱 강화하면 앤스로픽의 기술을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고객에게 판매할 수 있다.

AI 선두주자인 MS-오픈AI와의 경쟁에서도 서로 든든한 지원군이 될 수 있다. 오픈AI에 총 140억달러를 투자한 MS 역시 오픈AI가 AI 모델을 훈련하고 서비스할 수 있도록 MS 애저(Azure) 클라우드 인프라를 대규모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앤스로픽에 30억달러를 지원한 구글보다 주주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 즉 최대 주주 지위를 강화할 수 있다. 두 회사 모두 앤스로픽에 많은 자금을 투입했지만, 확보 가능한 지분율은 최대 33% 미만으로 제한된다. 이사회 의결권·의석·옵저버 자격도 가질 수 없다. 특정 빅테크에 회사가 지배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에 아마존의 투자는 전환사채 등 다양한 형태로 집행됐으며, 일부 투자만이 지분으로 전환된 상태다. 구글의 지분율은 현재 14%다.

아울러 앤스로픽은 아마존의 데이터센터, AI 훈련 및 추론용 특수 칩 ‘트레이니엄’을 활용해 대형언어모델(LLM)을 개발·배포하고 있지만, 동시에 구글이 자체 개발한 텐서처리장치(TPU) ‘트릴리움’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아마존과 구글은 앤스로픽과의 파트너십 측면에선 경쟁 관계인 셈이다.

‘결국엔 경쟁’ 투자 위험에도…“MS-오픈AI와는 달라”

물론 투자에 따른 위험도 있다. 실례로 MS와 오픈AI는 AI 제품 상용화 경쟁 초기에는 파트너십을 통해 시장 우위를 점할 수 있었지만, 최근 오픈AI가 영리 모델로 전환하려는 과정에서는 서로 더 많은 이익을 챙기기 위해 갈등을 빚고 있다.

그러나 아마존과 앤스로픽은 MS-오픈AI보다 관계가 더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오픈AI가 MS와 계약을 맺고 있는 탓에 MS의 파트너로 활동할 수 없었던 시기에 앤스로픽은 아마존과의 거래를 통해 안정적인 컴퓨팅 및 투자 소스를 확보할 수 있었다.

아마존과 앤스로픽은 지난달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프로젝트 레이니어’를 공동 추진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총 2.2GW(기가와트)의 전력을 소비하는 이 프로젝트는 세계 최대 수준의 규모로, 오라클이 오픈AI와 추진 중인 1.2GW 데이터센터를 훨씬 능가한다.

당초 아마존은 지난해 16개의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최소 110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지만, 앤스로픽 합류 등으로 투자 계획이 두 배로 확대했다. 프로젝트에는 아마존의 AI 전용 칩인 ‘트레이니엄2’가 대거 투입돼 앤스로픽이 모델 개발·운영에 필요한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물론 아마존 역시 자체 AI 모델 개발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앤스로픽과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 하지만 당장은 앤스로픽의 연매출은 40억달러에 불과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의 1070억달러와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구글도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 등을 보유, 사실상 앤스로픽과 경쟁 관계다.

FT는 “아마존과 앤트로픽의 동맹은 MS-오픈AI, 구글-제미나이와 함께 글로벌 AI 시장 3강 구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아마존은 앤스로픽 외에도 허깅페이스, 스케일AI 등 다양한 AI 스타트업에 투자하며 AI 생태계 주도권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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