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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어에서 검출한 코카인 농도는 기존 보고된 다른 수생 생물에서 나온 것보다 100배나 높았다. 연구에 따르면 코카인 농도는 근육 조직이 간 조직보다 약 3배 높았으며, 암컷 상어는 수컷에 비해 근육 조직의 코카인 농도가 더 높았다고 CNN은 전했다.
상어는 해양 생태계에서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로 인간에게 환경 위협에 대한 조기 경고를 제공하는 ‘감시종’이다.
정부간해양학위원회(IOC) 환경 건강 평가 및 홍보 연구소의 생물학자인 하우저 데이비스는 “상어가 잡아먹는 갑각류, 물고기 그리고 다른 동물들도 코카인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상어들이 어떻게 코카인에 노출됐는지 아직 정확한 이유를 규명할 수 없다면서도 마약을 제조하는 불법 실험실이나 코카인 복용자들의 배설물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추정했다. 또 밀매업자들이 바다에서 분실하거나 버린 코카인 뭉치도 유입 경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영국 남부 해안에서 채취한 바닷물에서도 코카인 사용 후 간에서 생성되는 벤조일렉고닌을 포함한 화합물이 발견된 바 있다.
코카인 소비는 최근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는 추세다. 전 세계 코카인 사용자의 22%가 남미에 거주하고 있으며 브라질은 이 지역에서 두 번째로 큰 수요처다. 소비 증가와 열악한 하수 처리 인프라로 인해 바다의 코카인 수치가 증가했다고 연구원들은 입을 모았다.
과학자들은 코카인이 상어의 행동을 변화시키는지 여부를 확인하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전 연구에 따르면 마약은 인간과 마찬가지로 동물에게도 비슷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레이리아 폴리테크닉 대학교 해양 및 환경 과학 센터의 해양 생태 독성학자인 사라 노바이스는 사이언스지에서 “이번 연구 결과가 매우 중요하고 잠재적으로 걱정스러운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