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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지원' 첫 대체 원양어선 아그네스110호, 20일 취항

한광범 기자I 2020.11.19 17:00:33

원양어선 안전펀드 첫사업 성과…6척 추가 건조 예정

아그네스 110호. 해양수산부 제공.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정부의 노후 원양어선 교체지원 사업 첫 성과물이 20일 취항해 본격 조업활동에 들어간다.

해양수산부는 20일 부산 감천 소재 ‘강남조선’에서 원양 오징어채낚기 어선인 아그네스110호 취항식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취항식을 마친 후 아그네스110호는 본격적으로 대서양의 포클랜드 어장에서 조업을 시작한다.

원양어선은 먼 거리에서 장기간 조업하는 특성상 연근해어선에 비해 사고 발생 위험이 크기 때문에 지속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재 운영 중인 원양어선의 84%가 1970~90년대에 건조된 노후 선박이다.

기존 노후 원양어선의 경우 선원침대 크기가 190㎝ x 68㎝로 키가 큰 선원들이 눕는 데 불편함이 있었고, 침실면적도 1인당 1.0㎡에 불과했다. 화장실과 세면대도 부족했다.

기존 선박 수리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선원거주구역 중 구조적으로 변경이 어려운 부분(침실면적, 화장실수)에 대한 불편함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때문에 꾸준히 대체 건조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원양업계의 영세한 규모·수익성 악화 등으로 대체 건조의 어려움을 겪었다. 정부가 운영하던 관련 융자지원사업도 참여율이 저조했다.

해수부는 이 같은 업계 현실을 감안해 원양어선 안전과 선원복지수준을 향상하기 위해 지난해 최초로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2023년까지 총 1700억원(정부출자 8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노후 원양어선의 대체 건조를 지원하기로 했다. 원양어선 안전펀드는 노후 원양어선의 안전성을 제고하기 위해 대체 건조하는 경우 50% 이내의 금액을 15년간 무상융자로 지원한다.

아그네스 110호는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활용한 첫 번째 성과물이다. 1974년 건조된 기존 선박 아그네스 105호를 대체 건조했다. 해수부는 원양어선 안전펀드 제1호 지원 대상사업자인 아그네스 수산에 2019년부터 2020년까지 건조금액(120억원)의 50%(60억원)를 펀드자금으로 지원했다. 선박 건조는 연간 150척의 선박을 건조하는 강남조선이 담당했다.

500톤 규모로 거주구역 내부는 쉽게 불이 붙지 않는 불연성 소재를 사용했다. 구명정 1대와 구명뗏목 2대를 추가 비치하는 등 국제적인 안전기준도 적용했다. 선원복지 향상을 위해 선실의 높이와 침실 바닥면적, 침대 규격 등도 국제 협약 기준에 맞춰 기존 선박보다 확대했다.

해수부는 원양어선 안전펀드를 통해 현재 노후 원양 오징어채낚기 어선 4척을 추가로 대체건조하고 있으며, 내년 11월 건조가 완료될 예정이다. 2021년 하반기에도 2척을 추가로 건조할 계획이다.

이경규 해수부 수산정책관은 “민관 협업을 통해 대체 건조된 신규 원양어선의 도입으로 안전을 강화하는 동시에 국내 중소 조선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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