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기금 운용심의회는 2일 서울 여의도 KDB산업은행에서 제6차 회의를 열어 항공업에 대한 자금지원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운용심의회는 먼저 대한항공이 기안기금의 지원 기본요건을 충족한다고 판단했다. 약 1조원 수준의 대한항공 하반기 필요자금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자금수요와 필요시기 등에 대한 실무협의가 진행 중인 만큼 추후 자금신청 때 세부 지원조건을 심의키로 했다. 대한항공은 세부사항 협의가 끝나는대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거쳐 자금지원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아직 인수합병(M&A) 절차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기안기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추후 상황을 지켜보며 구체적인 자금지원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심의한다는 계획이다.
저비용항공사(LCC)에 대한 기안기금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도 다시 확인했다. 산업은행은 지금까지 LCC에 약 4000억원 상당의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운용심의회 위원 다수는 추가 자금소요는 개별 LCC의 인수합병과 증자 등 자구노력과 함께 135조원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 지원을 우선 검토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의견을 냈다.
운용심의회는 다음주 열리는 7차 회의에선 ‘기간산업 협력업체 지원기구(SPV)’에 대한 출자방안을 심의할 예정이다. 이달 안으로 SPV가 본격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할 방침이다.
운용심의회는 기안기금은 코로나19로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의 경영애로 지원에 중점을 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운용심의회는 “구조적 취약요인이 누적된 기업은 자체 증자와 자산매각 등 스스로의 재무구조개선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에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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