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들어 바뀐 증시 분위기에 증권株도 `미끌`

이후섭 기자I 2019.03.11 16:26:19

증권업종지수 3.6%↓…증시 부진에 거래대금도 `주춤`
"단기 조정 그칠 것…2분기 글로벌 경기 반등 기대"
증권업 1분기 실적 `긍정적`…ELS 신규발행도 확대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증시가 흔들리면서 증권주(株)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증시 발목을 잡고 있다. 다만 지난 1~2월 증시 회복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증가 등에 힘입어 증권사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다. 최근 조정이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만큼 국내 증시가 다소 안정을 찾으면 증권주도 반등을 모색할 것으로 기대된다.

◇증시 부진에 증권업종 3.6%↓…거래대금 회복도 `주춤`

1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 증권업종 지수는 3.6% 하락했다. 한국금융지주(071050)가 6.1% 떨어졌으며 KTB투자증권(030210)은 5.8% 내렸다. 유안타증권(003470) 삼성증권(016360) NH투자증권(005940) 미래에셋대우(006800) 삼성증권(016360) 등도 3~4%의 약세를 보였다.

증시 부진에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분기 크게 출렁였던 국내 증시는 지난 1~2월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듯했으나 최근 조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말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에 이어 유럽 및 중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면서 국내 증시가 주춤했다. 해당 기간 코스피지수는 4.3% 빠지며 100포인트 가까이 주저앉았다.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던 일평균 거래대금도 주춤했다. 지난 1~2월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 8조8000억원에서 8%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9월 이후 6개월여 만에 10조원대 회복을 노렸으나, 오히려 이달 들어 9조3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유럽 및 중국의 경기지표 부진에 이어 미국의 고용 및 대중국 수출 감소 등의 영향이 이번 주에도 국내 증시와 증권주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중 무역협상의 속도가 빠르지 않은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증시가 안정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단기 조정 후 반등 모색…증권업 1분기 실적 `낙관적`

당분간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보다 글로벌 경기에 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추정하는 한국 경기선행지수, 미국과 중국 실물지표 등이 증시를 좌우할 요인으로 꼽힌다. 해당 지표의 결과에 따라 달러 강세 등 환율 변동성 지속 여부가 결정되고, 이는 일시 조정 혹은 하락추세의 기로에 서 있는 국내 증시 향방에도 직결될 전망이다.

다만 국내 증시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증시 회복세가 꺾였다기보다는 국내 기업 펀더멘털 개선을 기다리는 과정에 있다는 진단이다. 올해 2분기부터 글로벌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제지표가 곧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수출은 3월 양회를 앞두고 중장기 경제정책에 대한 관망심리가 강해지며 2월에 부진한 계절성이 있다”며 “3월 수출은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급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오는 4월 초에 발표될 3월 수출 증가율은 기대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기대를 안고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대비 0.03% 오르며 7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증권업종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거래대금 증가와 ELS 조기상환 확대로 지난해 4분기 부진했던 트레이딩과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전배승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시장여건 개선과 함께 지난 1~2월 개인투자자의 거래비중은 63%로 60%를 하회했던 지난해 4분기에 비해 개선됐다”며 “고객예탁금은 최근 증가세가 재차 주춤한 모습이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중순 이후 10조원 규모를 회복하는 등 증시주변자금 흐름도 전반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분기 급격히 위축됐던 ELS 신규발행과 조기상환도 지난 1~2월 증가세를 보이면서 4분기 실적 부진의 배경으로 작용했던 운영이익이 올해 1분기에는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월 2조8000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던 증권사의 ELS 발행은 지난 1월 4조3184억원을 거쳐 2월에는 4조5507억원으로 2개월 연속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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