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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섭게 오르는 中 대도시 집값에 전문직도 못버텨

차예지 기자I 2017.03.21 14:59:46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중국 정부가 또다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뛰는 집값 잡기에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에서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상대적으로 유복한 전문직조차 불만을 갖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주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정부는 “과열된 시장에서 지나친 집값 상승을 통제할 것”을 약속하는 등 중국 정부는 올해 금융 리스크 통제를 주요 경제정책 목표로 잡았다.

신문은 미국의 소셜네트워크 연동 질의응답 서비스인 쿼라(Quora)의 중국판으로 불리는 즈후에 올라온 사연 중에는 명문대인 베이징대 출신으로 전도유망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었지만 집값을 부양할 수 없어 베이징을 떠나게 됐다는 이야기가 1780만건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큰 관심을 모았다고 전했다.

글쓴이는 “베이징을 떠나며 두 번 울었다”며 “내 상사에게 떠난다고 이야기하자 그는 몹시 놀랐다”고 적었다.

이같은 집값 급등에 놀란 중국 정부는 최근 베이징과 광저우, 정저우, 창사, 스좌좡의 새로운 부동산 긴축 정책을 발표했다.

이는 두번째로 구입하는 집에는 주택 구입 시 전체 구매자금 중 자체 자금으로 부담해야하는 계약금 비중을 올리고, 두번째나 세번째 주택 구입을 제한하는 것이다.

그외에도 이번달 난징, 칭다오, 산야도 부동산 긴축 조치를 내놓았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달아오르는 것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월,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중국 70개 주요 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 올랐다. 이는 지난 1월의 12.2% 오른 것보다 다소 상승폭이 줄어든 것이다.

올해 1~2월 중국 부동산 투자는 전년 대비 8.9% 증가했으며 이는 2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재무적인 리스크를 제한하는 것과 사회적 불만 사이에 균형을 잡으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경기 하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건설업계와 관련 원자재 수요의 가파른 침체를 피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대도시들이 과열 신호를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 부동산 시장 강세는 정부의 성장 목표를 달성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가오팅 UBS증권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부동산 시장은 미래의 모기지 정책에 의존도가 높아 반등의 지속성이 불확실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올해 하반기에 경제 성장세에 하방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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