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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 씨티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31일자로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산업생산 부진과 과잉 긴축 위험을 반영해 4분기 한국의 전기대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기존보다 0.1%포인트 낮춘 0.5%로 수정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1.8%로 유지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 전(全)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3.6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지난 8월 1.3% 증가하며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한달 만에 다시 감소 전환한 것이다.
부문별로는 서비스업과 광공업이 감소하며 전체 생산지표를 끌어내렸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0.9%) 등에서 늘었으나, 보건·사회복지(-1.9%)와 전문·과학·기술(-1.8%) 등에서 줄어 0.7%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기계장비(6.4%)가 늘어난 반면, 반도체(-2.6%) 등에서 줄어 0.2% 감소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에 과도한 긴축에 따른 위험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정부가 4분기 재정지출을 10조원 삭감하기로 하면서 경제 성장률이 낮아질 수 있다”며 “현재 3.25%인 정책금리 역시 제약적인 레벨로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는 이달 28일 한 번 남았으며, 현재로선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씨티는 올해 4분기에는 순수출과 민간 소비가 전개대비 GDP 성장률에 기여할 것이라면서도 “신차와 휴대폰 신모델 출시, 전염병 관련 건강보험 급여 항목 지출 등 3분기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던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질 가능성이 커 민간 및 정부 소비가 모두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긴축적인 재정기조와 거시건정성 조치로 한은의 기준 금리 인하가 경제에 미칠 긍정적 영향이 예상보다 약해질 수 있다”며 “한은이 더 빠른 속도로 더 많이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봤다. 정치권에서는 내년과 후년에도 한은에 금리 인하 압박을 지속할 공산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씨티는 내년에는 1월과 4월, 7월에 후년에는 1월과 7월 총 5차례에 걸쳐 한은이 기준금리를 25bp(1bp= 0.01%포인트)씩 인하해 최종 금리가 2%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