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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22일 2차 숏리스트 4인(방경만·허철호·이석주·권계현)과 대면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 뒤 차기 사장 후보자로 방 수석부사장을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방 사장 후보자는 내달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체 주주의 총의를 반영해 대표이사 사장 선임이 결정된다. 사추위는 5대 요구 역량에 대한 적격성 여부를 심도 있게 논의한 끝에 방 후보자 차기 사장으로의 역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회사의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달성할 수 있는 최적의 적임자라는 결론을 냈다.
방 사장 후보는 한국외국어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뉴햄프셔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8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공채로 입사한 후 브랜드실장, 글로벌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사업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백복인 사장 체제에서 중장기 성장전략 수립과 주주환원정책 추진에 주도적 역할을 맡아왔다.
특히 사추위는 방 사장 후보에 대해 KT&G가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있어 역량을 발휘할 최적의 후보로 판단했다. 또 수년간 고위경영자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후보자의 역량과 자질에 대한 객관적 검증을 받았다는 점도 반영했다. KT&G 총괄부문장을 역임하면서 경영능력과 공감의 리더십을 보여줬다는 설명이다.
김명철 사추위원장은 “위원 모두는 외부 간섭 없이 내·외부 후보에게 공평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번 사장 후보 인선 과정을 진행해 왔다”며 “심도있고 충분한 논의 끝에 방 사장 후보가 주주가치와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있어 최적의 후보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방 사장 후보자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 놓여 있는 가운데 후보로 선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더욱 진취적으로 혁신을 주도하고 미래 성장기회를 선점해 KT&G가 글로벌 톱 티어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방경만號 KT&G, 해외궐련·전자담배 성장세 키워야
향후 방 사장 후보자가 공식 취임하게 되면 가장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는 수익성 확보다. KT&G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8724억원으로 역대 최대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수익성은 떨어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167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8% 줄었다. KT&G의 영업이익은 2020년을 기점으로 4년째 내리막을 걷고 있다. 정부의 담배산업 규제 강화 등으로 KT&G를 지탱하던 국내 궐련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어서다.
실적 반등을 위해선 전자담배(NGP)·글로벌궐련·건강기능식품 등 KT&G의 3대 핵심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라야 한다. 방 후보자가 차기 사장이 되면 이 같은 3대 핵심사업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전면에서 이끌어야 한다. 특히 NGP와 글로벌궐련 사업은 최근 흐름이 나쁘지 않다.
해외 궐련사업은 현재 국내 궐련시장이 정체된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성장 분야다. 2021년만 해도 6000억원대 수준이던 해외 궐련사업 매출은 지난해 1조139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존 주력시장인 중동, 독립국가연합(CIS)를 기반으로 향후 아프리카, 중남미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는데 힘을 실어야 한다.
방 후보자는 과거 글로벌본부장 재임시 해외진출 국가를 40여개국에서 100여개국으로 확대하며 사상 최초로 해외 매출 1조원 돌파라는 성과를 거둔만큼 향후 기대가 모아지는 부분이다.
NGP의 성장세도 이어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KT&G는 필립모리스 중심의 국내 NGP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었지만 공격적인 투자로 현재는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앞서 백 사장이 현재 50%인 비(非)궐련사업 매출 비중을 오는 2027년까지 6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과제다.
이와 함께 내부출신 후보자에 대해 반대의사를 나타낸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인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 등과의 갈등도 풀어야 할 과제다. FCP는 방 부사장이 사내이사와 수석부사장으로 올라선 2021년부터 회사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