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보다 미국 경제가 강력했던 것은 소비가 탄탄하면서다.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가계와 기업의 부담 증가에도 불구, 소비가 크게 둔화하지 않았다. 미국 경제의 주요 성장동력인 개인 지출은 지난 4분기에 2.8% 증가했다.
정부지출도 강했다. 주정부 및 지방정부의 지출은 3.7% 증가했고, 연방정부의 지출도 2.5% 늘었다. 민간 국내 총투자도 2.1% 증가한 것도 강력한 성장을 뒷받침했다.
4분기 강력한 성장 덕분에 지난해 미국 경제는 전년대비 2.5% 성장했다. 대부분 경제학자들은 미국이 지난해 약한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고 확신했지만, 경기침체 우려를 불식시키며 놀라운 한해를 마감했다.
이같은 결과는 미국 경제가 새해에도 어느정도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한다.
특히나 경제가 탄탄함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도 않았다.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기 대비 1.7% 올라 전 분기의 2.6% 상승보다 낮아졌다. 특히 연준이 중시여기는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0%로 전 분기와 같았다. 그야말로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골디락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월가의 벤치마크인 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 선물은 뉴욕시장 개장을 앞두고 각각 0.35%, 0.46% 상승하고 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대비 5bp(1bp=0.01%포인트) 내린 4.128%를 기록 중이다. 조기금리 인하 기대감은 줄어들긴 했지만, 미국의 강력한 성장 및 기업들의 실적 향상에 증시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