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미국·필리핀 양국 군이 남중국해에서 해상 및 공중 순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합동 순찰이 3일간 실시될 예정이라고 알린 뒤 “양국 군은 상호운용성을 강화한다는 약속을 지키는 증거로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합동 순찰을 통해 지역 안보를 강화하고 미국과의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필리핀은 1951년 상호방위조약 체결에 따라 70년 넘게 동맹을 유지 중이다. ‘친중 행보’를 보였던 로드리고 두테르테 전 필리핀 대통령 시절 양국 군의 합동 순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지난해 6월 들어선 마르코스 정권에선 다시 미국과의 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2월 미국이 필리핀 내 군 기지 4곳을 추가로 사용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합동 해상 순찰까지 재개하기로 했다.
양국의 이번 합동 순찰은 대만과 약 100㎞ 거리인 필리핀 최북단 바타네스주 마부리스섬에서 시작했다. 필리핀은 이번 순찰에 해군 함정 3척, FA-50 전투기 2대, A-29B 슈퍼 투카노 경공격기 등을 투입했고 미국은 연안전투함(LCS)과 해상초계기 P-8A 등을 파견했다.
중국·필리핀은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의 세컨드 토머스 암초를 둘러싸고 충돌해왔다. 중국은 스프래틀리 군도를 포함한 남중국해의 90%가 자국 해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국제상설재판소(PCA)는 2016년 중국의 주장을 기각했지만 중국이 영유권을 계속 고집하면서 주변국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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