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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항체 지속기간 3개월(?)…백신 개발 복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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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0.07.15 17:21:11

영국서 항체 수명 3개월로 짧다는 연구결과 나와
완치돼도 재감염 및 백신 효과 3개월 그친다는 우려
전문가들 ‘항체 형성’→‘항체 지속 유지·확대’ 새 과제
파상풍 백신처럼 ‘자연항체’, ‘백신 항체’ 다를 가능성
면역 반응, 항체외 T세포 작용 방식도 있어 낙담 일러

(사진=이미지투데이)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형성된 항체는 수명이 길어야 3개월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백신 비관론’이 제기되고 있다. 향후 개발될 백신 효능이 길지 않아 백신이 면역을 보장할 수 없다는 우려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다른 연구결과도 있는 데다 파상풍 바이러스처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형성된 항체(자연 항체)와 예방 백신으로 만든 항체(백신 항체)는 항체 지속 기간 등이 다를 수 있어 낙담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데 무게를 뒀다.

14일 외신 등에 따르면, 영국 킹스 칼리지 런던(KCL)의 캐티 도오리스 면역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확진자 100여명의 항체를 3월부터 6월 사이에 주기적으로 연구한 결과, 강력한 항체 반응이 3개월 후까지 지속된 환자가 1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일부 환자는 3개월 후 항체 반응이 전혀 없었다. 이 때문에 향후 개발될 코로나19 백신도 2~3개월용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홍역 백신처럼 항체가 일생 유지돼 평생 면역이 지속될 수 없다는 지적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코로나 계열 바이러스 백신은 항체가 그렇게 오래 가지 못할 것으로 예측돼 왔다”며 “아직 불확실하긴 하지만 코로나19가 매년 겨울 독감처럼 유행한다면 매년 백신을 접종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절성 독감 백신은 항체 유지기간이 연령에 따라 다르지만 노년층의 경우 대개 6개월 정도며 1년이 되면 거의 사라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매년 독감 백신을 새로 맞아야 하는 이유다.

이 때문에 KCL의 연구는 점차 탄력을 받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새로운 과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 교수는 “모더나 백신 항체가도 나왔으니(앞으로는) 면역 증강제 백신 등 실제 백신 접종 후에 항체가를 높게 장기간으로 유지하는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항체 형성 여부뿐만 아니라 항체의 지속 여부 및 장기간 지속 방법 등을 감안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미국의 제약사 모더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초기 임상에서 대상자 전원(45명)에서 항체 형성에 성공, 백신 개발의 한 고비를 넘어섰다는 평가다. 이 회사는 오는 27일부터 3만명을 대상으로 임상 3상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 교수가 말한 면역증강제는 항원이 일으키는 면역반응을 강화하는 물질로 백신의 장기면역원성을 늘려 접종회수를 줄이거나 추가접종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통상 다른 백신을 만들 때도 면역증강제를 사용하는데 코로나 백신 개발시에도 이를 적용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김신우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경북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은 코로나 항체 지속기간에 대해서는 다른 연구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단장은 “저희 연구에서는 45명 확진자 중에 38명에게서 3개월째 전후에서도 유의미한 항체를 보유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아직 비관적으로 볼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현재 GC녹십자(006280)와 손잡고 코로나19 혈장 치료제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이런 결과를 확인했다. 혈장 치료제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장에서 항체가 있는 면역 단백질만 고농도로 농축해 만든 약이다. 그는 감염 기간에 따른 코로나19 항체 유지 비율에 대한 추가 분석에 나서 결과도 발표할 계획이다.

특히 김 교수는 “자연 면역으로는 항체가 잘 획득하지 않더라도 예방 백신에서는 효과적으로 항체가 형성되는 백신이 나올 수 있다”며 “실제 파상풍은 (병에 걸려) 앓고 나면 면역이 잘 생기지 않지만 예방 접종을 하면 10년 이상 감염을 막아낸다”고 설명했다. 파상풍은 상처 부위에서 자란 파상풍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로 몸이 쑤시고 아프게 되는 질환이다. 감염병에 걸려 나은 뒤 자연적으로 갖게 되는 항체와 인위적으로 만든 백신 항체는 다를 수 있다는 얘기다.

기모란 국립암센터대학원 예방의학과 교수도 “백신이 만드는 항체와 병에 걸려 생기는 항체가 (지속기간 등에서) 똑같을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항체 지속기간은 백신 항체에서 더 오래갈 수도 더 짧게 갈 수도 있다”고 했다. 기 교수는 또 “T세포(면역세포) 반응처럼 항체로 측정되지 않는 면역 기전이 있을 수 있다”며 “항체로만 모든 면역을 얘기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항체가 사라져도 항원을 기억하는 T세포가 항원이 다시 침입했을 때 면역을 재활성화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아직 개발중인 코로나19 백신의 효과에 대해서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알 수가 없는 상황”이라며 “어떤 백신은 기껏 만들었는데 보호 효과가 너무 낮아 실전에 배치되지 않기도 하고 보호 효과보다 재감염 사례 위험성이 커 활용이 안 될 수도 있는 등 여러 가지 경우가 많아 임상 3상까지 가봐야 한다”고 전했다. 백신 개발과 관련한 해외발 소식에 아직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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