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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쌍용자동차, 르노삼성차, 한국GM 등 국내 완성차 5사는 지난달 전년 동기보다 1.7%줄어든 63만6881대를 판매했다. 내수에서는 같은 기간 2%감소한 13만1135대, 수출에서도 50만5746대로 1.6%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수출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현대차를 제외한 완성차 4개사(기아·한국GM·르노삼성·쌍용차) 모두 전체 판매대수가 하향곡선을 그렸다.
맏형인 현대차는 내수에서 주춤했으나 수출이 증가하며 체면을 지켰다. 전체적으로 35만2468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보다 1.6% 늘었다. 내수는 6만286대로 전년과 거의 비슷했으나 해외시장에서 같은기간 2% 증가한 29만2182대를 팔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지난 2월 이후 4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는 등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내수에서는 쏘나타가 8071대 팔리며 국내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그랜저·아반떼 등 주력 모델이 강세를 보였다. 레저용 차량(RV)에서는 싼타페가 7393대로 선두를 달리며 팰리세이드(3660대), 코나(3187대) 등이 뒤를 이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가 1726대, G70가 1270대, G90가 1153대 판매되는 등 총 4149대가 판매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와 싼타페 등 주력 차종들이 전체 판매를 이끌었다”며 “이달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누적 계약 5000대를 돌파하며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엔트리 소형 SUV 베뉴의 판매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수출 모두 아쉬운 성과를 보였다. 국내 시장에서 4만7080대로 0.2% 증가했으나, 해외 시장에서 17만8822대를 팔며 3.4% 줄었다. 내수에서는 지난달 출시한 K7 프리미어가 인기를 끌며 8173대가 팔렸다. 지난 2009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최대 월 판매실적이다.
RV모델로는 카니발이 5518대로 가장 많이 팔렸으며 셀토스(3335대), 쏘렌토(3166대) 등이 뒤를 이었다. 기아차는 하반기에 출시 예정인 모하비 상품성 개선모델 등 경쟁력 있는 신차를 앞세워 판매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는 내수·수출 모두 두 자릿수 감소하며 부진했다. 내수 8707대, 수출 2079대를 포함해 총 1만 786대로 전년 동기대비 16.5% 감소했다. 내수는 전년 동기대비 11.4% 줄었다. 지난 6월 출시한 ‘신형 티볼리’를 출시하며 붐업에 나섰으나 전체 내수실적을 이끌기에는 부족했다. 수출 역시 전년 동기대비 32.8% 감소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쌍용차 관계자는 “경기 부진에 따른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 영향으로 내수와 수출이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며 “하반기에 출시되는 코란도 가솔린 모델을 출시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판매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사갈등을 겨우 마무리한 르노삼성 역시 부진한 실적을 내며 아직 상처가 아물지 못한 모습이다. 총 1만5874대(내수 8308대·수출 7566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기대비 14.5% 덜 팔렸다. LPG모델의 판매 호조로 내수 판매를 회복하는 조짐을 보였으나, 닛산 로그 수출물량이 거의 반토막(-42.2%)나면서 전체 실적은 역성장했다.
한국지엠도 부진의 늪에서 회복하지 못했다. 전년 동기대비 14%줄어든 3만185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내수가 6754대로 전년 동기보다 25% 줄었으며 수출 역시 2만5097대로 10.5% 감소했다. 다만 내수판매가 전달보다 16.7%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