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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최종 관문, 대기권 재진입 기술
탄도미사일은 추진시스템과 단분리 기술, 유도 조종장치, 탄두, 재진입체, 장사정 기술 등의 결합으로 완성된다. 이중 대기권 재진입체가 가장 어려운 기술 분야로 꼽힌다. 재진입체 기술은 발사한 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내로 진입할 때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시 공기와의 마찰로 기체 표면에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고열로 기체 내부의 전자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탄두가 중간에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열 제거 및 열 차단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군 당국은 현재 북한이 중거리 미사일 수준에서는 재진입체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ICBM급 탄도미사일에서는 관련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발사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확보할 수 없는 기술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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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5일 “화성-14형 시험발사가 새로 개발한 탄소복합재료로 만든 대륙간탄도로켓 전투부 첨두(탄두부)의 열 견딤 특성과 구조 안정성을 비롯한 재돌입(재진입) 전투부의 모든 기술적 특성들을 최종 확증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진행했다”면서 ICBM 전력화의 핵심인 대기권 재진입 기술과 단분리 기술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로 개발한 탄소 복합재료로 ‘재돌입(재진입)’ 시험 결과 수천도 고온과 가혹한 과부하 및 진동 조건에서도 전투부 첨두 내부 온도는 25∼45도의 범위에서 안정되게 유지되고 핵탄두 폭발 조종 장치는 정상 동작했다”고 강조했다. 대기권 재진입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과 압력으로부터 탄두와 기폭장치를 안정적으로 보호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갖췄을 가능성에 대해 여전히 신중한 입장이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실장 직무대리는 5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화성-14 발사와 관련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기권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 역시 “ICBM이라고 하려면 사거리, 재진입, 유도조정, 단 분리 등에서 성공해야 한다”면서 “재진입 기술이나 이런 것들은 확인된바 없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시간이 지나도 재진입 기술 성공 여부는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울 것”이라며 “중요한 것은 우주로 날아갔다가 대기권에 재진입한 탄두부가 군사적 성능을 발휘했는지 여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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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장관은 특히 “ICBM의 최고속도가 마하 21 이상이라 대기권에 재진입할 때 열과 압력이 엄청난데, 열은 7000℃ 이상을 견뎌야 한다”며 “북한이 ICBM이라는 사실을 입증하려면 최소 7000℃에서 견딜 수 있는 탄두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장관은 북한의 이번 화성-14 미사일을 초기 단계 ICBM으로 평가했다. 그는 “사거리는 7000~8000km로 평가됐는데, 속도가 마하 20보다 훨씬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군은 사거리 5500km 이상, 상승 단계에서 최대속도 마하 21 이상으로 비행하는 미사일을 ICBM급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 군은 북한이 이번 화성-14 시험발사에서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고정형 발사대를 사용한 것도 아직 초기 단계 미사일이라고 판단한 근거로 제시했다. 탄도미사일의 고정형 발사대는 연구·개발 단계의 임시 발사방식으로 이동식 발사대의 손상 방지를 위해 운용한다는 것이다. 북한이 전날 공개한 사진에선 화성-14가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돼 있었지만 실제 발사 시에는 주변에 설치된 고정형 발사대로 옮겨 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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