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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장 잡는다...KT&G, 내년 ‘잇몸 담배’ 진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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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준 기자I 2025.11.25 12:37:43

니코틴 파우치 회사 ASF 연말까지 인수 마무리
기존 북유럽 5개국→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북미 확대
연기없는 담배 2020년 2.4조원→지난해 16.5조 7배↑
PMI '진' 세계 41% 점유율 1등...ASF 서유럽 3.2%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KT&G(033780)가 미래형 담배 중 하나로 꼽히는 일명 ‘잇몸 담배’인 니코틴 파우치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화한다. 해당 사업을 하고 있는 해외업체 인수합병을 연내 마무리 짓고 내년부터 니코틴 파우치의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5일 담배업계에 따르면, KT&G는 빠르게 글로벌 니코틴 파우치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미국 담배 제조사 알트리아와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 ASF(Another Snus Factory) 인수 절차를 연내 마무리질 예정이다.

앞서 KT&G는 지난 9월 알트리아와 글로벌 니코틴·비니코틴 시장의 전략적 협력 기반을 구축하는 포괄적 업무협약(MOU)에 서명하고 ASF 인수를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KT&G는 알트리아와 스웨덴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했다. KT&G는 ASF 지분 100%를 2600억원에 매입한 뒤 49%를 알트리아에 처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G의 SPC 최종 지분율 및 출자금액은 각각 51%, 1600억원으로 예상된다.

KT&G 관계자는 “내년부터 (기존에 ASF가 주로 하고 있는) 북유럽 5개국(아이슬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을 넘어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북미 등으로 니코틴 파우치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니코틴 파우치는 니코틴이 담긴 작은 주머니를 잇몸에 붙여 니코틴을 흡수하는 제품으로 담배 연기가 없는 무연 제품이다. 이런 특성으로 사무실이나 비행기 등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스웨덴 등 북유럽을 중심으로 먼저 성장했고 금연시 니코틴 대체 요법으로 사용되거나 아예 궐련 담배 대체재의 흡연 용도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각성 효과가 있어 근무나 운동할 때, 시험을 준비할 때 에너지 드링크제 대체제 등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니코틴 파우치의 글로벌 시장 규모는 112억 3200만 달러(16조 4600억원) 수준으로 2020년 16억 4700만달러(2조 4100억원)에서 7배 커졌다. 올해는 147억 5500만달러(21조 6300억원) 규모로 전년 대비 30% 넘게 성장할 전망이다.

지난해 기준 니코틴 파우치 시장은 글로벌 담배 1위 기업 PMI가 ‘진’(Zyn)을 앞세워 점유율 41.1%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PMI는 2022년 스웨덴 ‘스웨디시 매치치’를 인수해 세계 최대 니코틴 파우치 회사로 올라섰다. 이어 ‘벨로’(Velo)라는 제품을 갖고 있는 영국 담배회사 BAT(24.6%), ‘온’(On!)를 내세우고 있는 알트리아(13.8%) 순이다. KT&G가 인수하려는 ASF의 경우 루프(LOOP)라는 제품으로 지난해 서유럽 점유율 기준 3.2%를 차지하고 있다. ASF의 지난해 매출은 750억원으로 추산된다.

전문가들은 일단 KT&G가 연내 ASF를 인수합병한 뒤 내년에 인수후 통합(PMI) 절차를 밟고 점진적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봤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ASF 인수 후 현지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선정이 있을 것 같다”면서 “일단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유럽 중심으로 지역 확장에 노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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