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3차원 대기 관측용 쌍둥이 위성 개발…“세계 최초 기술 사용”

정윤지 기자I 2024.09.26 20:56:34

''스너글라이트-3'' 이름 공모전도 진행

[이데일리 정윤지 기자] 서울대가 3차원의 대기를 관측할 수 있는 쌍둥이 큐브위성을 개발한다. 여기에는 서울대 공과대학 측이 개발한 세계 최초의 기술도 활용될 전망이다.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항공우주공학과 GNSS 연구실은 26일 서울대학교에서 SNUGLITE-3 큐브위성 임무 소개 설명회를 열고 개발 중인 큐브 위성 모형을 공개했다. (사진=정윤지 기자)


서울대 공과대학은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과대학에서 개발 중인 스너글라이트-3(SNUGLITE-3) 큐브위성 기자 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대 공과대학 GNSS 연구실이 개발하는 스너글라이트-3는 6.2㎏의 초소형 큐브위성이다. 큐브위성이란 가로와 세로 높이가 10㎝로 규격화된 위성을 의미한다. 이 위성은 2025년 11월 누리호에 함께 실려 발사될 계획인데, 우선 시험용 위성으로 발사돼 성능과 작동 여부를 확인한다. 이후 우주 궤도를 돌며 3차원 대기를 관측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위성은 2기가 우주 궤도에서 분리됐다가 임무를 완수한 뒤 다시 합쳐지는 ‘쌍둥이’ 형태다. 여기에는 연구실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추력 자율 궤도제어 시스템’이 활용된다. 위성 2기가 우주 궤도에서 분리된 후 위치가 고정되는데 이때 진공상태인 우주에서 위치를 바꾸려면 추력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서울대 측은 이번 큐브위성의 경우 값비싼 추력기 없이도 상대 위치 조절이 가능하다고 봤다.

분리된 채 임무를 마친 큐브위성이 다시 도킹(우주 공간에서 물리적으로 연결하는 과정)될 때에도 세계 최초로 활용되는 기술인 ‘초정밀 GPS 상대항법 시스템’이 적용된다. 이 시스템은 ㎝급 정확도로 두 위성의 위치를 조절해 위성이 충돌하지 않게 연결하는 기술이다. 기존에는 도킹을 위해 카메라가 반드시 필요했는데, 이 기술 덕에 GPS만으로도 도킹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을 낼 수 있다고 연구실 측은 밝혔다.

이날 발표를 맡은 기창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는 “2기를 쌍둥이처럼 함께 올려 일정한 간격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이전보다 고난도 기술이 사용되는 것이다”며 “위성에서는 가장 힘든 기술로 알려진 도킹도 함께 구현할 수 있는 위성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구실은 교내 공모전을 통해 스너글라이트-3의 정식 이름을 정하기로 했다. 최우수상에 선정된 수상자의 이름을 위성 내부에 각인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서울대가 만든 큐브위성에 이름을 공모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며 “성공적으로 위성을 개발해 서울대의 별을 만들자는 취지로 공모전 수상자의 이름을 새기는 등 의미를 부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리에 참석한 김영오 서울대 공과대학장도 “이번 큐브위성 개발을 시작으로 서울대는 우주라는 공간에서 바이오도, 반도체도, 태양광도, 건설도 할 수 있도록 연구에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진=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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