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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중국법인의 경우 연결 종속사가 아닌 공동기업이라 지분법 손익이 영업외손익에 반영돼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준다. 즉 중국법인에서 발생하는 손실이 기아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기아는 중국 법인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지분은 중국 업체들이 갖고 있다.
지분법손익은 투자회사가 피투자회사의 당기순손실 발생분에 대해 투자회사의 지분율만큼 손익으로 인식하는 것을 말한다. 투자회사가 직접 또는 지배·종속회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피투자회사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반영된다.
다만 지분투자한 종속회사에서 누적 손실이 투자금을 초과하게 되면 지분법 회계처리를 중단한다. 기아는 중국 법인의 지속된 적자로 지난 2021년부터 지분법 회계처리를 중단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기아가 단기간 내에 중국 법인에 대한 지분법 손익 인식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실을 만회하기에는 중국 내 판매량이 미미한데다 경쟁 상황마저 열악해 반등이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현대차와 기아의 지난해 중국 시장 점유율은 1.4%로 전년 1.7% 대비 0.3%p 하락했다.
다만 기아 자체적으로 중국 사업에 대한 체질개선을 꾀하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이익을 내는 구조로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기아는 중국 사업 구조조정을 위한 사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국 내수용 생산라인에 호주와 태국 등 수출용 물량을 배정해 가동률을 끌어올린 것이다. 올해 2분기 반짝 흑자도 이같은 조치가 유효했다는 분석이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 부사장은 지난 7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시장은 생존에 집중하고 수출 전진기지화를 통해 물량 공급 역할을 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아는 올해 중국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21만5000대로 설정하며 지난해 대비 절반 이상 줄였다. 북미와 유럽 등 다른 글로벌 시장에서의 판매 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여기에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그룹 차원에서 중국 사업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싣는다. 실제 현대차는 지난해 베이징현대 충칭공장을 매각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는 베이징 1공장도 정리했다. 현대모비스도 현재 충칭법인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기아는 지난 2007년 중국 법인 설립을 위해 6억 달러(한화 약 8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때 연간 판매량이 65만대에 이르는 등 알짜 법인으로 통했으나 중국 정부의 사드 보복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으면서 8년째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