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GS(078930)가 4자 연합을 구성해 휴젤(145020) 본입찰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GS는 바이오 분야로 진출하며 또 다른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GS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인베스트먼트, 중국 PEF 운용사 CBC그룹(전 C브릿지캐피탈), 중동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무바달라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맺고 휴젤 최대주주인 베인캐피탈로부터 지분 42.9%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수가는 2조원 안팎이다. GS가 10~20%의 자금을 대고 나머지는 투자자들이 맡는 구조로 자금판이 짜여졌다. 실제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GS그룹 주도로 휴젤 인수가 이뤄지고 있다”며 “자금 조달안은 마무리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GS그룹은 “컨소시엄 참여를 통한 소수지분 투자방안을 검토한 바 있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휴젤 인수전은 앞서 신세계 그룹과 삼성물산 등 국내 대기업이 검토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었다. 이들 기업은 휴젤이 단순 미용 제품뿐 아니라 보툴리눔 톡신을 활용한 바이오 의약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높은 가격 등의 이유로 신세계 그룹과 삼성물산 등은 인수전에서 발을 뺐다.
한편 휴젤은 2001년 설립된 보툴리눔 톡신 업체다. 2010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보툴리눔 톡신 개발에 성공한 뒤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5년 당시 국내 1위에 자리했던 메디톡스가 대웅제약과 분쟁을 벌이는 사이 휴젤이 선두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매출 2110억원, 영업이익 78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