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10일 코스피 지수는 기관 매수세가 몰리면서 9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1분기 실적이 바닥을 확인하고 원화 약세 현상이 주춤해지자 주식시장 매력이 전보다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49%(10.83포인트) 오른 2224.39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9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지난해 8월29일(9거래일 연속 상승) 이후 141일 만에 처음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날보다 7.36포인트 내린 2206.20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에 2200선을 내줄 정도까지 빠졌다. 그러나 오후 들면서 수급 사정이 나아지면서 낙폭을 줄여가면서 상승 반전했다.
이를 두고 김중원 현대차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분기에 수출감소(미·중 무역갈등)와 수급악화(중국A주 MSCI 편입비중 확대) 등 영향으로 매력이 떨어졌던 코스피가 악대를 떨치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2분기 코스피는 원화 약세가 잦아들고, 수급 악화라는 일회성 악재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 저평가돼 있던 시장이라서 2분기에 매력이 커지면서 주가가 탄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이 2267억원, 외국인이 36억원을 각각 순매도하는 가운데 기관이 2323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를 견인했다. 개인은 이날까지 9일 연속, 외국인은 9일 만에 주식을 각각 팔았다. 프로그램은 차깅이 228억원 순매수, 비차익이 444억원 순매수를 각각 기록해 670억원 매수 우위를 보였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가스업이 2.12% 오른 가운데 운수창고 1.69%, 의약품 1.32%, 통신업 1.27%, 서비스업 1.16% 각각 올랐다. 건설업, 화학, 기계가 내렸지만, 낙폭은 1% 안쪽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10종목 가운데 7종목이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와 SK하이닉스(000660)가 1% 넘게 상승했지만 삼성전자우(005935) 1.32%, LG생활건강(051900) 0.9% 각각 하락했다.
종목별로 보면 한진그룹 관련주가 사흘째 강세를 보였다. 이날 대한항공우(003495)와 한진칼우(18064K)가 동시에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29.89%와 29.87% 각각 올라 거래를 마쳤다. 한진칼우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량은 3억9093만주, 거래대금은 4조8956억원이다. 상한가 3종목을 포함해 558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종목은 없이 258종목이 내렸다. 보합에 머문 종목은 79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