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에서 경매는 8341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018건이 낙찰됐다.
낙찰 건수는 지난 3월 3067건에 이어 여섯 달 만에 사상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진행 건수 역시 지지옥션이 통계를 작성한 2001년 1월 이래 세 번째로 적은 수준이었다.
진행 건수 자체가 줄어든 영향도 있었지만 일부 지역과 용도의 물건이 감소하고 유찰이 반복되며 낙찰 건수가 줄었다고 지지옥션은 분석했다.
용도별로 보면 전국 업무상업시설 낙찰률이 전월보다 1.4%포인트 떨어진 28.1%에 그쳤다. 낙찰가율도 같은 기간 9.7%포인트 내린 61.2%로 역대 최저를 찍었다. 진행 건수 자체가 1415건으로 줄어든 데다 투자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오픈형 상가와 권리관계가 복잡한 악성 재고가 낙찰률과 낙찰가율 하락을 이끌었다.
지역별로는 대전에서 총 95건 가운데 27건만이 낙찰되며 역대 최저 진행·낙찰 건수를 기록했다. 부산도 539건 가운데 125건이 낙찰되며 낙찰률이 23.2%로 6월 16.9%에 이어 다시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서지우 지지옥션 연구원은 “9월 경매 시장은 진행·낙찰 건수 모두 줄었고, 특히 업무상업시설의 낙찰 건수 감소와 낙찰률 하락을 봤을 때 주거시설에 집중된 부동산 투자 수요가 업무상업시설까지 번지지 않았다”며 “업무상업시설은 오픈형 상가, 권리관계가 얽힌 악성 물건이 쉽게 해소되지 않아 향후 저조한 낙찰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봤다.
한편,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2가 소재 토지 40㎡ 크기의 단독주택이었다. 성수전략정비구역 3지구 내 주택으로 물건이 희소하고 감정가가 시세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해 응찰자 162명이 몰리며 감정가 347%인 8억8888만원에 낙찰됐다.
부산 영도구 동삼동 공장 용지는 두 번 유찰된 끝에 감정가 70%인 651억1111만원에 낙찰되며 지난달 최고 낙찰가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