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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는 ‘배터리 및 폐배터리 규정(Regulation 2023/1542)’에 의거해 2027년 2월 18일부터 유럽에서 판매되는 모든 스마트폰에 자가 배터리 교체 설계를 강제한다. 사용자가 서비스 센터를 찾지 않고도 시중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기본 도구만으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제조사는 제품 출시 후 최소 7년간 수리 부품을 공급해야 하며, 사설 수리점에서 정품이 아닌 부품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소프트웨어 기능을 차단하는 ‘부품 직렬화’ 관행도 금지된다. 삼성전자는 2027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8 시리즈부터, 애플은 아이폰 19 시리즈부터 완전히 새로운 설계를 적용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다만 제조사별 영향이 동일하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00회 충전 이후에도 80% 이상 용량을 유지하는 배터리를 탑재한 기기는 교체 의무 적용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이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공식 지원 문서를 통해 2023년 출시한 아이폰 15부터 해당 기준을 충족한다고 설명하고 있어, 구조 변경 없이 규제를 통과할 여지가 있다. 차기 CEO 후보로 거론되는 존 터너스는 수리권 자체에는 찬성하면서도 “수리성만 따로 떼어 보는 접근이 항상 최선은 아니다”라며 내구성과 수리 용이성 사이의 균형을 강조한 바 있다. EU가 USB-C 단자를 강제했을 때 애플이 결국 전 세계 모델을 교체했던 선례처럼, 이번 규제 역시 글로벌 스마트폰 설계 표준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켓잉크 김건우 기자woowoong@market-in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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