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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스테이블코인 멈춘 새 한은 디지털화폐 프로젝트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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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하 기자I 2026.03.18 12:00:05

한국은행, '프로젝트 한강' 2단계 본격 착수
예금토큰 중심으로 디지털 거래 상용화 박차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에 국고금 토큰 지급
참여은행도 1단계 7곳→2단계 9곳으로 늘어나

[이데일리 유준하 기자] 원화스테이블코인 관련 법안 발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올해 상반기 디지털 예금 토큰 상용화에 박차를 가한다. 한은은 지난해 시행된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 1단계에서 나아가 올해 2단계 테스트를 통해 국고보조금 디지털 관리는 물론, CBDC의 사용처 확대와 상용화를 제고할 방침이다.

사진=한국은행
예금토큰 중심 상용화에 집중

18일 한은은 디지털 화폐 시스템 정식 도입과 예금 토큰 상용화를 골자로 한 ‘프로젝트 한강’ 2단계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프로젝트 한강은 한은이 추진하는 CBDC 기반 실거래 테스트 사업으로, 1차 실험은 지난 2025년 4월 시작돼 2차 테스트도 같은 해 6월 논의가 진행됐으나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급부상하면서 중단된 바 있다.

다만 최근 들어 원화 스테이블코인 입법 지연 등 논의가 지지부진한 사이 예금토큰 중심의 2단계 사업이 본격 시행되는 셈이다. 김동섭 한은 디지털화폐기획팀 팀장은 “프로젝트 한강에서 준비하는 것은 CBDC와 스테이블코인의 중간, 절충적인 측면이라고 보면 된다”면서 “스테이블코인은 여타 다른 스테이블코인간 직접 이체나 거래가 불가능하지만 저희 시스템 내 예금토큰은 서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예금토큰은 쉽게 말해 예금이라는 금융자산을 블록체인 시스템상 거래가 가능한 형태(토큰화)로 변환한 것을 말한다. 디지털화폐는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을 예치한 시중은행들이 지급준비금을 통해 사용하는 토큰이라는 점에서 예금토큰과 구분된다.

이번 2단계 사업에선 1단계 대비 은행 2곳이 추가되면서 총 9곳의 시중은행이 참여한다. 김 팀장은 “소비자 혜택은 시중은행들의 개별적인 포인트 지급 외에도 저희가 가진 프로그래밍 기능을 통해 예금토큰에서 구현가능한 서비스를 찾고 있다”면서 “국민 모두가 예금토큰을 쓰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자료=한국은행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 외에 추가 사업도 진행”

한은은 올해 상반기 기후에너지환경부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에서 국고금 지급·정산의 디지털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토큰화한 국고금을 기반으로 전기차 인프라 구축 지원금을 지급하는 식이다.

김 팀장은 “현재 전기차 충전설비를 구축하면 정부가 비용을 일정 지원하는데, 이전엔 계좌를 통해 지급했다면 그걸 예금토큰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상반기 착수 예정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큰 틀은 재정경제기획부에서, 사업 세부 내용은 기후에너지환경부에서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고금 집행 시범사업 지원 이외에도 다양한 후속 실거래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은은 올해 2월 후속 실거래 등에서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한 생체인증과 개인간 송금 등 신규 기능 개발을 이미 완료했다. 특히 참여 은행이 늘어난 만큼 1단계 사업 진행 당시 지적된 사용처 부족 등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 팀장은 “1차 사업 때는 쓸 곳이 많지 않다는 견해 등이 있어 2차 사업에선 상용화 확대와 편의성 측면을 주목했다”면서 “상용화 기반 마련을 위한 외부기관 종합컨설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시중은행등과 비용, 수익 측면 등 장기적인 과제들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편 한은은 프로젝트 한강 3단계에 대한 청사진도 제시했다. 김 팀장은 “미래 디지털화폐를 저비용 보편적 지급수단으로 정착시키는 한편 인공지능(AI) 프로그래밍이 가능한 금융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라면서 “토큰화된 채권과 주식 등 디지털자산 거래를 위한 인프라도 지원하는 등 우리나라 지급결제 및 금융시스템의 디지털 전환과 혁신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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