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빅테크 기업들이 장기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주가에 반영된 성장 기대감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월간 기준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다우와 S&P500은 6개월만에, 나스닥지수는 3개월만에 하락 전환했다.
이날 공개된 9월 근원 개인소비지출물가지수(PCE)는 전월대비 0.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12개월 기준으로는 2.7% 상승해 예상치 2.6%를 소폭 웃돌았다. 다만, 연준 인플레 목표치(2%)를 향한 경로를 벗어나지 않았다는 판단으로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21만6000건으로 전주 22만8000건, 예상치 22만9000건을 크게 밑돌았다. 3주 연속 감소세다. 이는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아마존(AMZN, 186.40, -3.3%, 6%*)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3% 넘게 하락했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6% 가까이 올랐다. 깜짝 실적 효과다.
아마존이 공개한 3분기 매출액은 1589억달러로 예상치 1573억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부문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이 19% 증가했고, 영업마진은 38%를 기록하며 10년래 최대 마진을 올렸다.
전자상거래 부문과 온라인 광고 사업 부문도 각각 7%, 19% 성장하며 합격점을 받았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1.43달러를 기록하며 예상치 1.14달러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이어 4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1815억~1885억달러를 제시했다. 중간값 기준(1850억달러)으로 예상치 1863억달러를 밑도는 규모다.
아마존은 자본지출에 대해 올해 750억달러, 내년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애플(AAPL, 225.91, -1.8%, -1.9%*)
세계 최대 IT 기업 애플 주가가 정규거래에서 2% 내린 가운데 실적 공개 후 추가로 2% 더 하락했다. 중화권 매출의 부진 여파다.
애플이 공개한 2024회계연도 4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4% 증가한 949억달러로 예상치 945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특히 아이폰 매출이 6% 증가하면서 시장 예상을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폰 16 매출이 15, 14시리즈보다 강력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향후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4분기 실적에는 약 일주일 정도의 아이폰 16 매출 성과가 포함됐다. 다만 맥, 아이패드, 기타 부문, 서비스 부문 모두 매출액이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또 중국을 비롯한 범 중화권 매출이 예상보다 크게 부진했다. 4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지속했다. 이날 주가 하락 이유다.
EPS는 전년대비 34% 급감한 0.97달러에 그쳤다. 아일랜드 당국으로부터 미납 세금(부적절한 세금 혜택분) 102억달러를 부과받은 여파다. 이를 제외한 조정 EPS는 1.64달러로 예상치 1.6달러를 웃돌았다.
◇인텔(INTC, 21.52, -3.5%, 6.9%*)
글로벌 종합 반도체 기업 인텔 주가가 정규 거래에서 3.5% 내렸지만, 장마감 후 시간외 거래에서 7% 가까이 급등했다. 실적 쇼크에도 불구하고 향후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인텔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33억달러로 예상치 130억달러를 웃돌았다. 데이터센터와 AI 부문은 9% 늘었고 PC 부문은 7% 감소했다. 조정 EPS는 적자 전환해 -0.46달러로 집계됐다. 예상치 -0.02달러를 크게 하회했다.
하지만 4분기 가이던스가 투자자들을 환호하게 했다. 4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33억~143억달러, 조정 EPS 가이던스는 0.12달러로 시장 예상치 각각 136억6000만달러, 0.08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회사 측은 “대규모 구조조정 비용이 지출됐지만 이를 통해 비용 절감, 포트폴리오 단순화, 효율성 개선 등 견고하게 진전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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